‘거래수수료’만 터진 게 아니다…업비트·빗썸 3분기 ‘퀀텀점프’의 비밀
美 규제 명확성·이더리움 랠리에
수수료 수익 화려한 부활
영업이익 증가 압도한 순이익의 비밀
보유 ‘고유 가상자산’ 평가익 ‘잭팟’
두나무 ‘사업 다각화’ vs 빗썸 ‘점유율 탈환’ 총력
시장 회복기 생존전략 차별화 눈길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비트와 빗썸 로고. [출처=각 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4/mk/20251114180901692wedq.png)
14일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는 3분기 연결 기준 23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8.54%나 폭증했다. 빗썸 역시 10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285%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표면적인 이유는 분명하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며 거래대금이 폭증했고, 거래 수수료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거래소들의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양사의 3분기 실적 보고서를 심층 분석한 결과, 이번 ‘퀀텀 점프’의 동력은 단순히 수수료 수익에만 있지 않았다.
시장 회복기에 수익을 극대화하는 ‘제2의 엔진’, 즉 거래소가 직접 보유한 ‘고유자산(가상자산)’의 가치 급등과 투자 수익이 영업이익 못지않은 ‘잭팟’을 터뜨린 것으로 확인됐다.
올 3분기는 두 거래소의 핵심 수입원인 거래 수수료가 다시 폭증한 시기였다. 두나무의 3분기 영업이익은 2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33% 급증했고 , 빗썸은 70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무려 771.1%나 폭증했다.
이러한 거래량 회복을 이끈 것은 복합적인 거시 환경 개선이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미국의 규제 명확성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는 점이다. 올해 미국 하원에서 ‘지니어스법’, ‘클래리티법안’, ‘반CBDC법안’ 등 이른바 ‘디지털자산 3법’과 ‘스테이블코인 기본법’이 통과되면서 규제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다.
이는 가상자산이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될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작용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제고시켰다.
그 다음으론 이더리움 랠리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을 견인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ETH) 등 주요 알트코인이 강한 상승 랠리를 보인 점도 주효했다.
또한, 올 3분기 동안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퍼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고, 유동성이 주식 시장과 함께 가상자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왔다.
이러한 복합적인 호재가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졌고, 양사의 핵심 수익원인 수수료 매출을 견인하며 화려한 실적 반등의 기반을 닦았다.
이는 거래소들이 고객의 자산뿐만 아니라 ‘회사 고유자산’으로 막대한 규모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 회복기에 이 자산의 가치가 급등하며 막대한 평가이익과 처분이익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빗썸의 사례가 가장 극적이다. 빗썸의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771.1%였지만,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3285.2%에 달했다. 이 차이는 735억 7000만원에 달하는 3분기 ‘영업외수익’에서 비롯됐다.
세부 항목을 보면, ‘가상자산평가이익’이 465억 1000만원 , ‘가상자산처분이익’이 40억 3000만원 , ‘지분법이익’이 87억 700만원 등이다.
즉, 3분기 순이익 1054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465억원이 핵심 영업이 아닌, 회사가 보유한 가상자산의 ‘가치 상승’으로 발생한 셈이다.
빗썸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9월 30일 기준 빗썸이 고유자산으로 보유한 가상자산은 BTC 175개, ETH 1950개, USDT 5883만개 등으로, 그 장부 가액만 1894억원에 달한다.
두나무 역시 마찬가지다. 3분기 순이익 증가율(308.5%)이 영업이익 증가율(180.3%)을 크게 상회했다. 두나무의 3분기 ‘기타영업외수익’은 849억 4000만원에 달했는데 , 이 중 ‘관계·종속기업투자자산처분이익’이 795억 9000만원을 차지했다.
이는 두나무가 보유한 투자 지분을 성공적으로 매각해 막대한 차익을 실현했음을 의미한다. 또한 두나무는 9월 30일 기준 BTC 1만6878개, ETH 1만1033개 등 막대한 규모의 가상자산을 ‘무형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자산은 시장 가격에 따라 재평가되며, 시장 회복기에 이들 자산의 가치 상승이 회계상 이익으로 반영된다.
결국 양사는 시장 회복기에 이용자의 거래 수수료와 회사의 보유 자산 가치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양수겸장의 효과를 누린 셈이다.
빗썸은 ‘점유율 탈환’에 사활을 걸었다. 빗썸은 3분기 실적 개선 요인으로 “이용자 중심의 자사 서비스 개선과 고객 혜택 강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높인 것”을 공식적으로 꼽았다.
이는 수수료 인하, 공격적인 마케팅 및 이벤트를 통해 1위 사업자인 업비트의 점유율을 가져오겠다는 선전포고다.
올 3분기 빗썸의 매출(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4.4% 급증한 반면, 두나무의 매출은 33.35% 성장에 그친 점은 빗썸의 점유율 확대 전략이 일정 부분 성공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두나무는 압도적인 1위 지위를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를 통한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두나무는 단순 거래 중개(업비트)를 넘어 ‘업비트 스테이킹’ , ‘업비트 NFT’ , ‘코인빌리기’ 등 신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 코스모스에 이어 솔라나, 폴리곤 등을 스테이킹 서비스에 추가하며 거래 수수료 외의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하려 노력 중이다.
국내 1·2위 가상자산 거래소의 올해 3분기 실적은 가상자산 시장이 긴 침체를 벗어나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재진입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 속에서도 규제 리스크의 부담은 여전하다. 작년 7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은 두 거래소에 재무적인 부담을 꾸준히 주고 있다.
양사 모두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에 따라 이용자의 예치금과 가상자산을 고유자산과 분리 보관해야 하며 해킹 등의 사고에 대비한 막대한 규모의 ‘준비금’을 적립해야 한다.
또한 두나무는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과태료 부과 결정을 받은 것과 별도로 일부 영업정지 처분에 대한 취소 소송을 진행 중이어서 사법 리스크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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