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수성문화재단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수성구의회, “구조적 문제” 질타

대구지역 한 기초단체의 출자출연기관에서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접수된 사안(영남일보 11월12일자 7면 보도)이행정사무감사에서 비중있게 다뤄졌다.
지난 14일 열린 수성구의회 행감에서 김경민 구의원은 최근 불거진 수성문화재단 산하 기관내 '직장 내 갑질 의혹'을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도 재단 내 유사한 사건이 있었는데, 재단의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인가"라며 "재단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직원마다 업무 부담이 증가했다. 그런데 재단에 대표이사나 책임자급 인사가 부재한 상황이 직장 내 괴롭힘 발생 등의 요인으로 작용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수성문화재단 측은 "구청이나 사기업은 상대적으로 조직 규모가 크고, 순환 근무가 가능하다. 반면에 (순환이 없는) 재단은 전문성은 확보되지만, 한 자리에 일하며 서로 (감정 등이) 쌓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내년초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 중이며, 이에 맞춰 조직 변화, 인력 정원 조정 등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대현 구의원도 재단 측의 투명한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현재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시 투입되는 노무사, 변호사, 심의위원회 위원 등을 제3의 단체 및 기관이 아닌 재단에서 직접 꾸리는 탓에 객관적 상황 판단에 대한 투명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
재단 측은 "지난 9월말 사건이 발생했고, 10월 중순쯤 재단이 인지했다. 실제 신고는 10월말 접수돼 피해자가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했다"며 "현재 노동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노무사 2명이 당사자와 참고인을 조사 중이다. 12월초까지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면 이후 심의위를 열어 괴롭힘 여부를 판단하고, 징계 수위도 논의한다. 연내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정 구의원은 재단이 2023년 계약직 4급 팀장 채용 과정에서 과거 '직장 내 괴롭힘'으로 중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는 이가 최근 재계약을 한 사실도 거론했다. 그는 "채용 및 인사조치 과정에서 과거 직장 내 괴롭힘 전력 등이 있는 인물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