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뇨 진단에도 ‘정밀검사’ 필요, 왜?”...사각지대 놓인 사람 많아
![당화혈색소와 공복혈당 검사만으로는 당뇨병으로 진행될 환자의 약 20%를 식별하지 못한다. 이런 검사의 맹점으로 합병증이 무서운 당뇨병의 시각지대에 높여 있는 사람이 국내서만도 34만명이나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4/KorMedi/20251114150253609bocj.jpg)
혈당을 측정하는 주요 검사에는 세 가지가 있다. 피를 뽑아서 하는 당화혈색소(최근 2~3개월의 평균 혈당) 검사와 공복혈당 검사, 포도당 용액을 마시고 1시간·2시간 뒤 혈당을 측정하는 경구당부하검사(OGTT) 등이다. 당화혈색소·공복혈당 검사는 기본검사(선별검사), 경구당부하검사는 정밀검사(확진·보조검사)라고 할 수 있다.
제2형당뇨병의 전 단계를 전당뇨병이라고 한다. 하지만 전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이 모두 당뇨병 환자가 되지는 않는다. 전당뇨병 진단받은 사람의 40% 이상은 10년 이내에 당뇨병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당화혈색소·공복혈당 검사에 치중하는 미국당뇨병협회(ADA)·한국당뇨병협회 등의 전당뇨병 진단 기준이 앞으로 당뇨병으로 진행될 환자의 약 20%를 식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조기 경보를 받지 못해 전신질환(온몸병)으로 무서운 합병증을 일으키는 당뇨병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
당화혈색소·공복혈당 검사만으로는 제대로 전당뇨병을 진단받지 못할 수 있는 위험군에는 비만·고혈압·고지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 가운데 하나 이상을 갖고 있는 성인(전체 인구의 약 30~50% 추정)과 가족력(유전적 요인)이 있는 사람이 모두 포함된다.
당화혈색소·공복혈당 검사만으로는 당뇨병 위험을 놓칠 수 있는 위험군을 더 정확히 식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경구당부하검사(OGTT)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튀빙겐대·독일당뇨병연구센터(DZD), 미국 뉴욕대 등 공동 연구팀은 포도당 용액을 마시고 1시간 뒤 혈당을 측정하는 경구당부하검사(OGTT)가 제2형당뇨병을 더 일찍 표적화해 예방하는 데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검사에서 수치가 높은 사람은 특히 생활습관의 개선에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포도당 내성으로 '튀빙겐 생활습관 개입 프로그램(TULIP)'에 참가한 317명을 9개월 동안 집중 관찰했다. 이들에 대한 생활습관 개입의 목표는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몸무게를 5% 이상 줄이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정상적인 포도당 조절을 보이는 그룹, 경구당부하검사(OGTT)에서 포도당 용액을 마시고 1시간 뒤 측정한 혈당 수치만 상승한 그룹(공복 혈당 및 2시간 혈당 수치는 정상), 전형적인 전당뇨병 그룹 등 세 집단으로 나눠 관찰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9개월간의 생활습관 개입(중재) 후, 경구당부하검사(OGTT)에서 포도당 용액을 마시고 1시간후 측정한 혈당 수치만 상승한 그룹은 인슐린 민감도와 베타세포 기능이 다른 그룹에 비해 훨씬 더 많이 개선돼 대사적으로 건강한 사람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간 지방의 수치도 정상이 됐다.
특히 최장 12년에 걸친 추적관찰에서 경구당부하검사(OGTT)에서 포도당 용액을 마시고 1시간후 측정한 혈당 수치만 상승한 그룹은 전형적인 전당뇨병 그룹에 비해 제2형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80%나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약 50%의 참여자가 정상 혈당 수준으로 개선됐다. 이 개선율은 전당뇨병 그룹의 약 2배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OGTT 1시간 혈당(155mg/dL 이상)은 대사 이상을 조기에 민감하게 포착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Lifestyle intervention is more effective in high 1-hour post-load glucose than in prediabetes for restoring β-cell function, reducing ectopic fat, and preventing type 2 diabetes)는 국제학술지 《메타볼리즘(Metabolism)》에 실렸다.
당뇨병 검사에는 통상적인 당화혈색소·공복혈당 검사 외에 경구당부하검사와 무작위혈당 검사가 있다. 의사들은 환자가 명백한 고혈당이 아니면 다른 날 반복 검사로 진단을 확인한다.
대한당뇨병학회(KDA)와 미국당뇨병학회(ADA)는 당화혈색소(HbA1c), 공복혈당(FPG), 경구당부하검사(OGTT) 혈당, 무작위 혈당(Random Glucose) 등 네 가지 중 하나 이상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명백한 고혈당 상황이 아니면 반드시 재검증을 권고한다. 전당뇨병 기준은 당화혈색소 5.7~6.4%, 공복 혈당 100~125mg/dL, OGTT 2시간 혈당 140~199 mg/dL 등이다.
독일 연구팀이 제시하는 'OGTT 1시간 혈당'은 빠져 있다. 포도당 용액을 마시고 1시간 뒤에 혈당을 재는 경구당부하검사(OGTT)는 민감도가 높아 공복혈당이나 당화혈색소가 정상이라도 내당능장애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이번 연구 결과 나타났다. 이 검사는 실제 포도당을 섭취한 후 혈당 반응을 확인하므로 췌장 베타세포 기능과 인슐린 저항성을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처럼 장점이 큰데도 경구당부하검사(OGTT)가 제한적으로 쓰이는 이유는 환자가 2시간 이상 병원에 머물러야 하고, 포도당 용액을 마신 뒤 반복 채혈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환자 입장에서 번거롭고, 의료진 입장에서도 검사실 운영 부담이 크다.
OGTT는 단순 혈액검사보다 인력·시간·장비 소모가 많아 비용이 더 많이 든다. 국가 차원의 대규모 기본검사(선별검사)로 적용하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다. 당화혈색소 검사만 한다면 8시간 이상의 금식이 필요 없다. 한 번 피를 뽑아 2~3개월의 평균 혈당을 알 수 있다.
OGTT는 고위험군과 임신성 당뇨, 혈당 수치가 경계선에 있는 사람 등에게만 추가 검사로 권장되고 있다. 한국 성인 인구 약 4000만 명 가운데 당뇨병 환자는 약 600만 명으로 추정된다. 당화혈색소 양성률과 OGTT 양성률의 차이(민감도 차이)는 5.7%포인트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 추정 인구(600만명)의 5.7%인 약 34만2000명이 검사 방법만으로 합병증이 무서운 당뇨병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경구 포도당 부하검사(OGTT)는 특정 상황(임신성 당뇨, 경계성 수치, 고위험군)에서만 권장된다. 여기에 속해 건강보험을 적용받으면 2만~3만 원대 비용(본인부담금)으로 OGTT를 받을 수 있다. 병원마다 진료비 책정 기준이 조금씩 달라 실제 비용에 차이가 날 수 있다. 종합 건강검진 패키지인 경우 전체 검진비용(수십만~수백만 원)에 포함된다.
당뇨병의 합병증은 무섭다. 눈 속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는 망막병증은 시력 저하, 황반부종, 녹내장, 망막박리로 진행하며 심하면 실명을 일으킬 수 있다. 당뇨병으로 콩팥(신장)의 사구체가 손상되면 단백뇨 발생, 만성신부전, 혈액투석으로 이어진다.
말초신경 손상으로 발 저림·통증·감각 소실 발생하고 작은 상처가 궤양·괴사로 진행돼 발·다리를 절단해야 할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대혈관 합병증으로 심혈관·뇌혈관병이, 관상동맥병으로 심근경색·뇌졸중·말초동맥질환이 발생한다. 신경병증·말초혈관질환이 겹치면 발의 궤양·감염으로 '당뇨병성 족부병증'(당뇨발)이 생기며 이는 하지 절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자료(2019년~2025년8월)에 따르면 당뇨병성 족부병증으로 모두 6912명이 발 다리 팔 등 절단 수술을 받았다. 연간 평균 약 1000명이 사지 절단 수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의 72% 이상이 60세 이상이고, 남성이 여성의 약 4배이고, 5명 중 1명은 진단 후 1년 안에 사망한다.
전체 당뇨병 환자의 15~25%에서 당뇨발이 발생한다. 당뇨발로 절단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약 50%로 일부 암보다 낮은 수준이다. 국내에선 약 100만명이 당뇨발 위험군으로 추정된다.
[자주 묻는 질문]
Q1. HbA1c·공복혈당 검사만으로는 왜 당뇨병 환자를 놓칠 수 있나요?
A1. HbA1c와 공복혈당(FPG)은 기본 선별검사로 유용하지만,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할 위험군의 약 20%를 식별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특히 비만·고혈압·고지혈증·가족력 있는 성인(전체 인구의 30~50%)은 HbA1c·FPG만으로는 조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OGTT(경구당부하검사)가 정밀검사로 필요합니다.
Q2. OGTT 1시간 혈당 검사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A2. 독일 튀빙겐대·DZD·NYU 공동 연구에 따르면 OGTT 1시간 혈당(155mg/dL이상)은 조기 대사 이상을 민감하게 포착합니다. 317명 대상 생활습관 개입 연구에서 이 그룹은 인슐린 민감도·베타세포 기능이 크게 개선되었고, 12년 추적에서 제2형 당뇨병 위험이 80% 낮아졌으며, 50%가 정상 혈당으로 회복했습니다. 이는 전형적 전당뇨병 그룹보다 2배 높은 회복률입니다.
Q3. 한국에서 OGTT로만 발견되는 환자 규모와 합병증 위험은 어느 정도인가요?
A3. 한국 성인 당뇨병 환자 600만 명 중 HbA1c·FPG와 OGTT 양성률 차이는 5.7%p로, 약 34만 명이 기본검사에서는 놓치고 OGTT에서만 진단됩니다. 이들은 조기 경보 없이 합병증 위험에 노출됩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2019~2025.8)에 따르면, 당뇨발로 인한 절단 수술은 6912건(연평균 1000건) 발생했고, 환자의 72% 이상이 60세 이상, 남성이 여성보다 4배 많으며, 5명 중 1명은 1년 내 사망했습니다. 절단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약 50%로 일부 암보다 낮습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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