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집행 막힌 뒤… 尹 ‘들어오면 아작내라’ 증언 나왔다”

최경진 2025. 11. 1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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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1차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직후 경호처 지휘부와의 오찬 자리에서 "밀고 들어오면 아작난다고 느끼게 위력 순찰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법정 증언이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백대현 부장판사)는 14일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재판을 열고 이강 전 대통령경호처 경호5부장을 증인으로 불러 관련 진술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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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해 있다. 2025.9.26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1차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직후 경호처 지휘부와의 오찬 자리에서 “밀고 들어오면 아작난다고 느끼게 위력 순찰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법정 증언이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백대현 부장판사)는 14일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재판을 열고 이강 전 대통령경호처 경호5부장을 증인으로 불러 관련 진술을 들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3일 공수처의 1차 체포영장 집행이 경호처 저지로 무산된 뒤 11일 경호처 간부들과 오찬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공수처는 같은 달 15일 2차 시도 끝에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문제의 오찬 자리에는 윤 전 대통령을 비롯해 강의구 전 부속실장, 김정환 전 수행실장,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 이광우 전 경호본부장 등 총 9명이 참석했다.

이 전 부장은 당시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일부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 기능으로 기록해두었다며 해당 메시지를 법정에서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경호처가 나의 정치적 문제로 고생 많다. 밀고 들어오면 아작난다고 느끼게 위력순찰하고 언론에 잡혀도 문제 없다”는 문구가 담겨 있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실제로 저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기억한다며 “TV에 나와도 괜찮다, 총기가 노출돼도 상관없다는 의미로 들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메시지에 적힌 ‘헬기를 띄운다. 여기는 미사일도 있다. 들어오면 위협사격하고 ?를 부숴버려라’라는 부분에 대해선 “위협사격인지 위력순찰인지 혼동돼 물음표를 붙였다”며 “대통령이 표현을 하려다 잠시 멈칫했고, 말을 다듬어 ‘부숴버려라’고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부수라’는 대상에 대해서는 공수처나 경찰 등 집행 인력을 지칭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메시지에는 이 밖에도 ‘계엄은 대통령 고유 권한으로 경고용이었다’, ‘설 연휴 지나면 괜찮아진다’ 등 당시 윤 전 대통령의 발언으로 추정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 전 부장은 해당 발언들을 기록한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격려하는 자리인 줄 알았는데 20~30분가량 집행 저지 관련 언급이 이어졌다”며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남겨두었다”고 했다.

그는 또 공수처의 2차 영장 집행 당시인 1월 15일에는 부하 직원들에게 저지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진술했다.

1차 집행 당시 철조망 설치, 스크럼 구성 등 강한 저지 활동을 직접 목격한 뒤 “이건 아니라고 느꼈고, 그 생각이 굳어져 저지하지 말라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이 “형사 입건이나 연금 박탈 등의 위험 때문에 겁이 나 임무를 수행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따져 묻자 이 전 부장은 “만약 대통령이 옳고 내란이 아니라는 판단이 나오면 제 판단에도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며 “양심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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