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격주 주5일 야간배송' 홍보했지만 현장선 주7일 근무도"

백나용 2025. 11. 1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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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야간 택배 노동자에 대해 '격주 주5일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홍보했지만,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는 14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주 쿠팡 새벽배송 택배노동자 2차 자체 진상조사'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쿠팡CLS가 내놓은 과로사 대책인 '야간 택배노동자 격주 주5일제'가 이번 사망한 고인에게는 시행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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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노조 제주서 숨진 쿠팡 택배기사 2차 진상조사 결과 발표
유족 "산재 신청 계획…쿠팡은 대책 세우라"
기자회견하는 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가 14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 쿠팡 새벽배송 택배노동자 2차 자체 진상조사'를 발표하고 있다. 2025.11.14 dragon.me@yna.co.kr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쿠팡이 야간 택배 노동자에 대해 '격주 주5일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홍보했지만,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는 14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주 쿠팡 새벽배송 택배노동자 2차 자체 진상조사'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쿠팡CLS가 내놓은 과로사 대책인 '야간 택배노동자 격주 주5일제'가 이번 사망한 고인에게는 시행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제주서 숨진 30대 택배노동자 A씨의 휴대전화 업무 카톡방 분석 결과 고인이 속한 대리점에서는 주6일 연속 근무가 만연했으며 심지어 연속 7일 이상의 초장시간 노동이 횡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택배노조는 또 고인이 속한 대리점은 부족한 인력 운용 현황 때문에 충분한 백업 기사가 존재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고인은 5일 연속으로 새벽 배송을 하다 상주로 3일간 아버지 장례를 치러내고 단 하루만 쉬고 업무에 복귀한 뒤 사고를 당했다"며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장례 후 이틀간 휴무를 요청했으나 대리점에서 이틀은 쉴 수 없다고 해 하루밖에 휴식을 취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또 "쿠팡CLS는 연속 7일 이상은 동일 아이디로 쿠팡CLS 애플리케이션에 로그인할 수 없어 7일 이상 연속 근무는 불가능하다고 밝혀왔지만, 현실에서는 연속 7일을 초과하는 사례까지 발견됐다"며 "쿠팡CLS는 연속 7일 이상 초장시간 노동이 이뤄질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직접 조사해 발표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A씨 유족은 "고인이 고되고 힘든 택배 노동에 내몰려 희생되면서 우리 가정은 가장을 잃고 앞날을 걱정하는 지경에 놓이게 됐다"며 "이번 사고는 노동자를 최악의 과로 노동에 내몬 쿠팡의 잘못이라 생각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유족은 "쿠팡 대표는 과로로 숨진 고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할 대책, 유족의 막막한 생계와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할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유족은 "다시는 우리 사회에서 출근했다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가족이 더 이상 생기지 않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산재를 신청할 계획이며 쿠팡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일 때까지 끝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2시 10분께 제주시 오라2동 한 도로에서 쿠팡 협력업체 소속 특수고용직노동자 30대 택배 노동자인 A씨가 몰던 1t 트럭이 전신주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고, 중상을 입은 A씨는 당일 오후 3시 10분께 사망했다.

사고는 A씨가 1차 배송을 마치고 2차 배송을 위해 새로운 배송물량을 받으러 물류센터로 복귀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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