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투병’ 박미선 “딱 하나 이 ‘전조증상’ 있었다” 뭘까?

이보현 2025. 11. 1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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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헬스] 박미선 유방암 투병기
박미선이 유방암 투병 전반에 대해 직접 들려줬다. 사진=tvN '유퀴즈'

개그우먼 박미선(58)이 유방암 투병 후 약 1년 만에 방송에 나와 근황을 전했다.

박미선은 지난 12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에 출연해 "생존 신고를 하려고 나왔다"며 유방암 진단과 이후 항암치료 과정에 대해 직접 밝혔다. 항암치료 때문에 머리를 밀었던 터라 짧은 머리로 나온 박미선은 여전히 유쾌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농담을 건네는 한편, 치료 과정의 고통도 담담히 들려줬다.

박미선은 "지난해 종합건강검진에서 (유방암이) 발견됐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수술했는데 열어보니 임파선(림프절)에 전이가 됐더라"며 "전이가 되면 무조건 항암을 해야 한다. 방사선 치료를 16번 받았고 현재는 약물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박미선은 "살려고 하는 치료인데 죽을 것 같았다"고 항암치료의 고통을 표현하며 "항암을 하니 목소리가 안 나오고, 말초 신경이 마비되면서 손발 끝의 감각이 사라졌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오르고 살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헤르페스(수포)가 올라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박미선은 "항암치료 4회차에 폐렴이 왔다. 열이 안 떨어져서 2주간 입원했다. 보호자들이 걱정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전조증상은 없었을까? 박미선은 "다른 증상은 없었는데 피곤했다. 녹화 시간에 졸기까지 했다. 대기실에서 계속 잠만 잘 정도로 피곤했다"며 "그게 신호였는데 간과하고 계속 (나 자신을) 밀어붙였던 것"이라고 돌아봤다.

암 투병을 계기로 인생관이 달라졌다고 했다. "38년 활동 중 첫애 낳고 한 달, 둘째 낳고 한 달 딱 두 달 쉬었다"는 그는 "쉴 줄 몰랐다"며 쉼,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제는 달라졌다며 "내년은 어떨지 모른다. 계획하지 않고 살려고 한다. 이제는 물 흐르듯이 쉬기도 하는 삶을 살아보려 한다"고 했다.

아직 체력이 완전히 올라오진 않았으나 컨디션은 많이 회복된 상태라는 박미선. 다만, 어느 정도 회복은 됐어도 완쾌는 아니라며 "(제가 진단받은 암은) 완쾌라는 단어를 쓸 수 없는 유방암이다. 항상 조심하고 검사하면서 살아야 하는 암"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 나온 것도 많은 분이 힘을 얻었으면 해서다. 유방암은 조기 검진을 통해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다"고 강조했다.

누리꾼들은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꼭 회복해서 방송에서 다시 보기 바랍니다" 등 응원과 함께 "맞습니다. 쉬는 것도 중요해요", "이유없이 피곤하면 의심해봐야겠군요", "건강검진 꼭 받아야겠네요" 등 휴식과 검진의 중요성에도 공감했다.

올해 유일한 방송 출연에서 환한 웃음을 보여준 박미선은 유방암 발견 전 '피로감'이 심했다고 말했다. 사진=tvN '유퀴즈'

유방암의 전조증상, '피로'와 관련 있나?

박미선처럼 "특별한 증상은 없었는데 피곤했다"고 말하는 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앞서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던 배우 진태현, 개그맨 양세찬도 '피로감'이 신호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실제로 많은 암 환자들이 암 발견 전 이유 없는 피로감을 호소한다. 그렇다면 유방암에서도 '피로'가 전조증상의 하나일 수 있을까?

의학계에 따르면 피로는 '유방암의 특이적 전조증상'은 아니다. 국립암센터(NCC), 미국암학회(ACS) 등에 따르면 유방암이 초기 단계일 때 특별한 증상이 전혀 없거나, 있어도 매우 미미한 경우가 많다. 유방암의 대표적 초기 증상은 유방 혹(멍울), 유두 분비물, 유방 모양·크기 변화, 피부 변화(함몰, 오렌지껍질 모양 등), 겨드랑이 림프절 비대 등으로 '피로'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의학계에서는 암 전반에 걸쳐 '원인을 설명하기 어려운 만성 피로'가 조기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암세포가 만들어내는 염증물질, 체내 에너지 소비 증가, 호르몬 변화 등이 전신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피로가 유방암만의 특징적 초기 증상은 아니지만, 유방암을 포함해 암 전반에서 '평소와 다른 피로감', '설명되지 않는 만성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의심해 봐야 한다고 하는 피로는 충분히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 피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갑작스럽게 심해진 피로, 체중 감소·식욕 부진·야간 발한 등과 동반되는 피로, 몇 주 이상 지속되는 원인 불명 피로 등이다. 특히 40대 이상 여성이라면, 이러한 비특이적 증상이 있을 때도 정기적인 유방암 검진을 서두르는 것이 안전하다.

항암치료로 머리를 밀었던 박미선은 가발을 쓸가말까 고민했다고 SNS에 적었다. 사진=박미선 SNS

유방암, 증상 발견 보다 '정기 검진'이 중요한 이유

유방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이 없는 단단한 멍울(혹)이지만, 종양이 작을 때는 멍울이 작아 만져지지 않거나 유방 조직에 묻혀 잘 구별되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한국 여성은 치밀유방 비율이 높아(20~30대는 80% 이상) 스스로는 변화를 감지하기 어렵다. 그래서 유방암은 '증상 발견'보다 '검진 발견'이 훨씬 더 중요하다. 정기적 건강검진이 강조되는 이유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 시 90% 이상 치료가 가능하다. 국립암센터·대한암학회는 1기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을 95% 이상으로 제시한다. 40세 이상 여성은 2년마다 무료로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30세 이상 여성은 매달 자가검진을 통해 유방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가 검진은 생리 뒤 5일 전후가 적절하다. 유방암 진단은 기본적으로 유방촬영술(엑스레이)로 이뤄지지만, 치밀유방의 경우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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