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 받으려 책 사는 게 뭐 어때서? [활자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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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출판 담당 기자의 책상에는 100권이 넘는 신간이 쌓입니다.
책장마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뽐내는 출판 굿즈가 눈길을 붙잡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 책 제목을 헷갈려 하는 밈이 유행하자 출판사가 가짜 북커버를 제작한 겁니다.
서점과 출판사가 브랜드 정체성을 만들고 독자와 유대 관계를 구축하는, 책만큼 중요한 자산이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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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매주 출판 담당 기자의 책상에는 100권이 넘는 신간이 쌓입니다. 표지와 목차, 그리고 본문을 한 장씩 넘기면서 글을 쓴 사람과, 책을 만드는 사람, 그리고 이를 읽는 사람을 생각합니다. 출판 기자가 활자로 연결된 책과 출판의 세계를 격주로 살펴봅니다.

이 두툼하고 폭신폭신한 책은 무엇일까요. 온라인 서점계의 굿즈(기획상품) 장인 알라딘에서 출시한 스테디셀러 굿즈 '책 베개'입니다. 베개 커버를 책 표지와 똑같이 제작하고 책처럼 펼치면 본문 일부가 나옵니다. 알라딘은 지난달 '초역 부처의 말' '혼모노' '안녕이라 그랬어' '오만과 편견' 4종의 책 베개를 새롭게 내놨습니다.
신간 '굿즈주의보'는 국내 출판사 50곳의 굿즈 제작기와 인터뷰를 통해 굿즈가 만든 새로운 독서의 세계를 살펴봅니다. 책장마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뽐내는 출판 굿즈가 눈길을 붙잡습니다. 이를테면 북커버 '집중맞은 도둑력' 같은 굿즈죠. 오타가 아닙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 책 제목을 헷갈려 하는 밈이 유행하자 출판사가 가짜 북커버를 제작한 겁니다. 한 독자는 "커버가 너무 웃겨서 결국 책을 다시 펼치게 됐다"는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고요.


다른 나라에 비추면 한국의 출판 굿즈 바람은 다소 늦은 감이 있습니다. 전 아사히 신문 기자인 나리카와 아야는 책에서 일본을 "다자이 오사무를 덕질하는 나라"라며 "일본에서는 작품뿐 아니라 작가 자체가 '오시('최애'의 의미)'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합니다. 그 중심에도 굿즈가 있습니다. 작가와 작품을 소재로 한 컵받침, 키링, 머그잔, 연필, 티셔츠까지 종류가 무궁무진합니다.
굿즈는 더 이상 덤이나 부록이 아닙니다. 서점과 출판사가 브랜드 정체성을 만들고 독자와 유대 관계를 구축하는, 책만큼 중요한 자산이 됐죠. 하퍼콜린스나 펭귄랜덤하우스 같은 영미권 출판계는 한 발 더 나갑니다. 독서 욕구를 자극하는 휴대폰 배경 화면이나 줌 배경 이미지를 제공하는 식이죠. 김미향 출판평론가는 "버추얼 굿즈가 출현해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가상세계로까지 진출한 출판 굿즈, 그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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