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극단이 제주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고 싶다는 ‘4.3 연극’

국내 최대 규모의 연극 축제인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공연 단체 '프로덕션IDA'(이하 IDA)가 제주에서 연극 초연을 가진다. 4.3의 상처를 품은 제주해녀의 이야기 '돔박아시 : 고이래'(이하 돔박아시)다.
IDA는 28일(금)부터 30일(일)까지 제주콘텐츠진흥원 공연장 비인에서 연극 '돔박아시'를 공연한다. 이미경이 글을 쓰고, 김희영이 연출했다.
이 작품은 제주 구좌읍 세화리 해녀 '고이래'가 호국 영웅으로 불리는 장교의 동상을 전기톱으로 베어 쓰러뜨린다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시작한다.
"그녀는 왜 그랬을까? 조사 과정에서 밝혀지는 건, 1948년 4.3의 상처와 함께 묻혀 있던 한 여성과 그 딸의 이야기. 해녀들의 손 끝에 남은 소금기, 억눌린 세월 끝에 피어난 동백처럼 한 세대의 침묵과 기억이 제주 바다 위로 떠오른다."
- '돔박아시, 고이래' 작품 소개 가운데
IDA는 이번 작품을 위해 올해 여름부터 제주를 찾아 자료 조사와 함께 4.3 피해자들을 만났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제주콘텐츠진흥원이 여러 도움을 제공했다.
'돔박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서 제작됐다. 극단이 주로 활동하는 서울에서 먼저 공연을 선보여도 문제가 없지만, IDA 김희영 연출의 강력한 의지로 제주에서 초연을 하게 됐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4.3이란 역사를 공유하는 제주도민들과 작품으로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덧붙였다.
IDA는 작품에 대해 "제주어로 직조된 서사극으로, 제주 해녀의 일상 언어가 시처럼 울린다. 노래와 역사, 여성의 기억을 담은 '동백 아가씨'의 가락이 세대를 넘어 울림으로 전해진다. 4.3 이후 세대의 기억 복원을 강조하고자 억눌린 목소리를 예술로 재현한 사회참여극"이라고 소개한다. 또한 극적 리얼리티와 시적 영상미를 결합한 무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돔박아시'를 쓴 이미경 작가는 희곡 '그게 아닌데', '마트료시카', '말을 버린 사내'와 뮤지컬 '조선삼총사', '신의 손을 빌린 남자' 등을 썼다.
출연진은 황세원, 윤일식, 송철호, 황재희, 서미영, 한정호, 조성현, 한은주, 유진희, 백지선, 민경준, 이의현, 이현종, 조인 등이다.
공연 일정은 28일(금)은 오후 7시 30분, 29일(토)은 오후 2시와 6시, 30일(일)은 오후 3시다. 중학생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관람료는 1만원이며, 할인 혜택도 있다. 예매는 비인 누리집( https://www.be-in.kr/product/performance/1465 )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