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익 부풀리기로 사기극"…믿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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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 거품론'이 계속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마이클 버리가 거품 경고에 앞장섰는데요.
이번엔 AI 기업들의 수익 부풀리기를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천문학적인 인프라 투자와 자금 조달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아직 수익이 나는 구조가 세팅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회계부정, 사기극 얘기가 나오는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빅테크 기업들은 연일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는데, 시장은 불안합니다.
임선우 캐스터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마이클 버리가 새로운 경고 메시지를 날렸어요?
[캐스터]
이번엔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수익 부풀리기를 지적하고 나섰는데요.
이들 큰손 기업들이 AI 반도체와 서버 내용연수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감가상각을 낮춰, 수익을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매년 새로운 칩이 쏟아져 나와 기존 장비의 가치는 뚝 떨어지는데, 인위적으로 수명을 늘려 손실을 감춘다는 겁니다.
버리가 정리한 빅테크 5개사의 최근 5년간 장비 내용연수를 보시면, 구글과 MS는 2020년 3년이던 내용연수를 올해 6년으로, 메타는 3년에서 5년 6개월로 늘렸습니다.
버리는 이를 근거로 이들 기업이 2026년에서 2028년 사이, 감가상각비를 약 1천760억 달러, 우리 돈 250조 원 넘게 과소계상할 것이라면서, 상황이 심각하다 지적했고요.
그중에서도 메타를 콕 집어, 같은 기간 순익을 20% 넘게 뻥튀기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완전히 새로운 지적은 아니잖아요.
앞서 월가에서도 유사한 분석이 나왔죠?
[캐스터]
맞습니다.
바클레이즈는 구글과 메타, 아마존 등 3개 기업의 장비 내용연수를 3년으로 줄일 경우, 주당순익이 최대 10%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고요.
이코노미스트 역시 같은 기준을 앞서 본 5개 기업에 적용해, AI 서버가 장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절반으로 가정하면, 연간 세전 총이익이 260억 달러, 시가총액은 7천800억 달러, 우리 돈 1100조 원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버리의 주장대로라면 회사채에 벤더파이낸싱까지 끌어다 빚투에 나서고 있는 빅테크들의 자금 여력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만큼, 엔비디아를 정점으로 하는 AI 버블이 수요 둔화로 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빅테크 기업들의 회사채 스프레드에도 빨간불이 커졌다는데,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가요?
[캐스터]
데이터센터 버블 논란이 가열되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회사채 시장으로 옮겨 붙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리스크 프리미엄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데이터를 보면, 구글과 MS, 오라클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 뛰어든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회사채 스프레드가 최근 몇 주 새 큰 폭으로 뛰었는데, 미국 국채 대비 해당 채권 바스켓의 스프레드는 1%p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발표로 시장을 뒤흔든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AI 인프라 투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빅테크들이 앞다퉈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걸 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고요.
이에 대해 월가는 "최근 시장이 깨달은 사실은, 막대한 현금을 들고 있는 빅테크들 마저 채권시장에서 돈을 빌려야 할 정도로, AI 인프라 투자금이 부족하다, 버블론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주 눈길이 가는 이슈가 또 있는데,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 지분을 모두 팔았어요?
[캐스터]
들고 있던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는 소식에 시장이 한번 더 출렁였죠.
소프트뱅크는 본격적인 AI 투자를 위해, 맞손을 잡은 오픈AI를 밀어주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설명했지만, 시장의 생각은 조금 달랐습니다.
이번 매각이 AI 시장의 고평가 가능성을 의식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오픈AI를 밀어준다 한 들 당장은 엔비디아 칩을 써야 하는 건 변함이 없기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는 순환거래 이슈에도 불을 지피면서, 투자심리가 차갑게 식었습니다.
[앵커]
이외에도 경고 시그널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죠?
[캐스터]
AI 패권경쟁이 기술을 넘어 '쩐의 전쟁'으로까지 번지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이 막대한 인프라 투자를 위해 과도한 차입에 나서는 점 역시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인데, 과거 엔론과 리먼브라더스를 무너뜨린 '부외부채'도 빅테크들 사이에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IT 섹터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2028년까지 특수목적법인 형태를 포함한 사모 신용으로 최대 8천억 달러를 조달해야 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UBS는 이와 관련해 "AI와 연계된 부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매 분기마다 약 1천억 달러씩 많아지는 부채는 월가를 긴장시킨다" 지적하고 있고요.
도이체방크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인프라 관련 부채 비중이 커지자, 관련 주식 바스켓에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형태로 해당 섹터의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는 옵션까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질만큼, 곳곳에서 경고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정작 당사자인 빅테크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고, 특히 이번 주엔 AMD가 장밋빛 전망을 내놨잖아요?
[캐스터]
최근 '엔비디아 대항마', 업계 새 키 플레이어로 올라선 AMD는 자신만만합니다.
리사 수 CEO는 끝없는 AI 수요 덕분에, 향후 3년에서 5년 동안 전체 매출 성장률이 매년 35%로 확대될 것이다 말하면서, 특히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연평균 80%씩 늘어나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그러면서 AI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현재 약 4천억 달러 수준에서, 5년 뒤면 1조 달러까지 커질 것이라면서, 현존하는 가장 큰 성장 기회라는 것에 의문이 없다, AI 투자는 올바른 도박이다라고까지 강조했습니다.
[앵커]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되긴 했지만, 투자자들은 최근 주가 조정을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로 보는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캐스터]
서학개미들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을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기간 크게 미끄러진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는데요.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린 메타에만 5억 달러, 7천억 원 넘는 뭉칫돈이 몰렸고, 메타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F에도 2억 6천억 달러에 육박한 돈이 몰렸습니다.
이밖에도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톱5가 모두 AI 관련 종목들로 채워졌는데, AI 거품을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그 어느 때보다 고평가 상태라는 증거들이 차고 넘치는데도, 이렇게 시장은 눈을 감은 채, 월스트리트저널의 표현대로, 실패하기엔 너무도 커져버린 AI판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어지럽게 얽힌 모습이고요.
결국 다음 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AI 관련 기업들의 향후 주가를 판가름할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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