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영화 ‘8번 출구’…걷는 남자가 이토록 무서웠나?!
[※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8번 출구’는 2023년 출시, 1년 만에 수많은 게임 유저들을 사로잡은 1인칭 3D 워킹 시뮬레이션 게임이 원작으로, 게임 실사화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에 진출했다. 관객들은 함께 게임을 하듯, 영화 속에서 규칙을 벗어난 이상 현상을 함께 찾아보게 된다. 게임 원작 속의 명료한 규칙과 독특한 설정에 캐릭터의 이야기와 시점의 전환과 같은 요소를 더했다.
영화는 지하철 객차 안에서 시작해 끝까지 지하철을 벗어나지 않지만 연출, 연기, 음악, 편집 등 다양한 영화적 요소가 더해져 일본 공포 영화 특유의 기묘함과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관객들은 영화 포스터에도 등장하는 심리학자 에셔(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셔 Maurits Cornelis Escher)의 착시화에 들어간 듯, 끝없이 이어지는 몽환 속을 함께 걸으며 미로를 경험한다.

주인공이자 출구를 찾아 ‘헤매는 남자’ 역을 맡은 배우 니노미야 카즈나리는 아이돌 그룹 아라시 출신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와 사토 신스케 감독의 ‘간츠’ 등에 출연했다.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에서는 대부분의 장면에서 대사 없이 땅을 파는 병사를 연기했다. 그 속에서 관객의 시선을 붙잡았던 그를 카와무라 겐키 감독은 헤매는 남자로 발탁했다.

실사가 아닌, 정확하게 프로그래밍된 게임 속 공포 캐릭터를 연상시켜 긴장감을 높인다. 꼭 게임을 좋아하지 않아도 체험형 콘텐츠를 즐기고 독특한 설정을 선호하는 관객들에게 어필할 만한 영화다.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가 흐르는 영화 도입부부터 클라이맥스까지, 촘촘히 설계된 사운드는 단순한 배경음이 아닌 서사의 일부로서 기능한다. 영화가 끝나면 공포감 대신 현대사회의 불안과 일상을 묘하게 돌아보게 된다. 러닝타임 95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05호(25.11.18) 기사입니다]
Copyright © 시티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