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직원까지 가담…자금세탁조직에 대포통장 팔아넘긴 유통조직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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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등을 통해 개인 명의자로부터 대포통장을 모집한 뒤 범죄자금 세탁 조직에 팔아 넘긴 유통 조직이 대거 붙잡혔다.
홍보를 통해 구한 개인 계좌 명의자들에게 매달 100만 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대포통장을 받아냈고, 불법자금 세탁 조직에 대포통장을 넘기는 대가로 계좌 1개당 300만 원 등을 수익료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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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등을 통해 개인 명의자로부터 대포통장을 모집한 뒤 범죄자금 세탁 조직에 팔아 넘긴 유통 조직이 대거 붙잡혔다.
대포통장 거래 정지를 막고자 시중 은행 직원을 동원했고, 불법 자금을 무단 인출한 '먹튀자'에 대해선 폭행까지 일삼는 악행을 보였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형법상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30대 총책 A씨, 20대 총책 B씨 등 58명을 송치하고, 이 중 7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3년 6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보이스피싱·사이버도박 등 불법자금 세탁 조직에 대포통장 101개를 제공해 약 19억 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직은 일명 '장집'으로 불리는 유통 조직을 2개로 나누고 관리책과 출동·상담·수거팀 등으로 업무를 분담해 범행을 실행했다.
대포 통장 모집은 '하데스 카페'와 텔레그램 채널 등을 통해 이뤄졌다. 이들은 '개인장을 매입하고 있다. 통장 명의자들과 서로 도움이 되면서 매달 월세를 드리겠다'고 홍보했다.
홍보를 통해 구한 개인 계좌 명의자들에게 매달 100만 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대포통장을 받아냈고, 불법자금 세탁 조직에 대포통장을 넘기는 대가로 계좌 1개당 300만 원 등을 수익료로 받았다.

일당은 계좌 명의자가 자금을 인출할 경우 텔레그램 채널에 인적 사항을 공개하겠다고 겁박하기도 했다. 일당에 통장을 판매한 계좌 명의자는 자신의 통장이기에 인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월 30대 C씨가 불법 자금 2천여만 원을 인출한 뒤 도주하는 일이 벌어지자 일당은 C씨의 직장에 찾아가 강제로 야산에 끌고 간 후 둔기로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C씨가 스스로 이발기로 머리카락을 밀게 해 텔레그램에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불법자금 세탁 과정에는 현직 은행 콜센터 직원도 동원됐다.
보통 불법 도박 조직이나 보이스피싱 조직의 경우 다른 경쟁 조직을 견제하기 위해 상대방의 대포통장 정지를 시도하는데,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대포계좌에 입금하면 계좌가 정지되는 방법을 이용하곤 한다.
일당은 불법자금 세탁 조직으로부터 매일 계좌 1건당 받기로 한 돈을 받아내기 위해서라도 대포통장이 정지되는 일은 막아야만 했다.
이를 위해 은행 콜센터 직원인 20대 여성 D씨를 섭외했고, D씨는 은행 내부 전산망을 통해 확인된 입금 계좌번호로 다시 돈을 반환하는 방식으로 일당의 불법 통장을 살려내는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압수물 분석 등을 통해 조직원들을 검거했다.
노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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