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 판정에 ‘눈 찢기’?… 전북 외국인 코치 인종차별 논란

박선민 기자 2025. 11. 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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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찢기' 손동작 논란에 휩싸인 전북 타노스 코치. /온라인 커뮤니티

프로축구 경기에서 팀 선수가 페널티킥 판정을 받자 ‘눈 찢기’처럼 보이는 손동작을 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외국인 코치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하겠다며 반발했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 사안에 대한 구단의 경위서를 받은 상태다.

프로연맹은 13일 김우성 심판이 전북 타노스 코치의 ‘눈 찢기’ 행동으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건과 관련해 전북 구단의 경위서를 받았다. 다음 단계는 이 사안을 상벌위로 넘길지를 결정하는 것으로, 프로연맹의 판단은 상벌위를 여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만일 프로연맹 상벌위가 타노스 코치의 행위가 인종차별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면, 전북이 받을 제재는 가볍지 않다. 프로연맹 상벌 규정에 따르면 인종차별을 한 코치에게는 10경기 이상 출전 정지나 1000만원 이상 제재금 부과 등 징계가 내려진다. 구단도 10점 이상 승점 감점이나 무관중 홈경기, 연맹이 지정하는 제3 지역 홈경기 개최, 2000만원 이상 제재금 부과, 경고 등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 8일 대전하나시티즌과 진행한 경기에서 불거졌다. 경기 후반 추가 시간 김우성 심판이 대전의 핸드볼을 선언하고 전북에 페널티킥을 주자, 타노스 코치는 격한 항의에 나섰다. 이로 인해 옐로카드를 받은 뒤에도 흥분한 듯한 언행을 이어갔고, 결국 김 심판은 타노스 코치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그러자 타노스 코치는 양 검지를 눈에 가져다 대며 마치 눈을 찢는 듯한 행동을 했다. 김 심판은 이를 자신을 향한 인종차별 행위로 받아들였다.

손동작이 인종차별적인 의도가 내포된 '눈 찢기'였다는 논란에 휩싸인 타노스 코치.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에선 타노스 코치의 행동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아시아 국가에서 코치로 일하면서 저런 제스처를 취한 건 분명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 “자세히 보면 실제로 눈을 찢는 것처럼 보인다” 등의 반응도 있었던 반면, “‘똑바로 봐라’라는 뜻에서 손가락을 눈에 가져다 댄 것일 뿐, 별다른 의도는 없어 보인다” “생각 제대로 하라는 제스처 하려다가 각도 잘못 잡은 것 아니냐” 등 옹호 의견도 나왔다. “의도가 어찌 됐든 저런 동작 취하는 건 조심했어야 한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축구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지방의 한 구단 프런트는 “상황의 맥락상 타노스 코치가 인종차별 의도를 가지고 눈에 손을 댄 것 같지는 않다”고 했으나, 수도권의 한 구단 프런트는 “남미 외국인 선수들과 생활해 본 종사자라면 누구든 타노스 코치의 행동이 인종차별 행위라는 걸 알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는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전북 구단과 타노스 코치에 대해 즉각적인 징계 절차를 밟으라고 프로연맹과 대한축구협회에 요구했다. 또 FIFA 등 관련 국제기관에 제소하겠다고도 밝혔다.

심판협의회는 “본 행위는 심판 개인에 대한 모욕을 넘어, 축구계 전체의 윤리 및 인권 존중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본 사건을 단순한 경기 중 감정 표현이나 불상사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판의 인종, 출신, 외모 등을 근거로 한 언행 및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심판에 대한 인종차별적 언행은 단순한 개인 비하가 아니라, 한국 프로 축구의 품격과 공정성에 대한 도전”이라며 “본 사건의 중대성을 깊이 인식하시어 엄정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해 주시기를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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