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츠 독일 총리, 젤렌스키에 "우크라 청년들 독일행 막아달라"
젤렌스키 측근 부패 스캔들 관련 질문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청년들의 독일행을 막아 달라”고 촉구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18~60세 남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던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 8월 18~22세 청년에 한해 출입국 제한을 풀자 이들 대다수가 독일로 탈출했기 때문이다. 메르츠 총리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젤렌스키 대통령을 각별히 챙겨왔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청년들이 독일에 계속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조국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들이 독일행을 택하는 대신 자국에서 군복무를 하도록 보장해달라는 취지다.
실제 지난 8월 우크라이나 청년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풀면서 독일로 출국한 사례가 급증했다. 독일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18~22세 우크라이나인 입국자는 8월 중순 주당 19명에서 9월에는 1,000명 이상으로 늘었고 지난달에는 주당 1,400~1,800명까지 치솟았다. 이에 문제의식을 느낀 우크라이나 정부는 최근 사실상 종신계약에 가까웠던 의무 복무기간을 1~5년 사이로 낮추는 방식으로 청년들에게 자원입대 동기를 부여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러시아군과 비교할 때 수적 열세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가 돌연 청년의 해외 출국을 허용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차기 대선을 의식해 핵심 지지층인 청년들의 지지를 노렸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측근 부패 묻기도

이날 통화에선 최근 불거진 젤렌스키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코미디언이던 시절부터 동료였던 티무르 민디치가 원자력공사 관련 비리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돼 입건된 것이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관련 설명을 들은 메르츠 총리는 “부패척결과 법치주의 분야 개혁 작업을 적극 추진하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과 반부패특별검사실은 민디치에 대해 “에너지 부문에서 불법 조성된 자금의 축적, 분배, 세탁 전반을 통제했다”며 대통령과의 친분을 사업에 이용했다고 밝혔다.
베를린= 정승임 특파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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