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의 슬픈 이면...'우물 안'을 떠나야 했던 이유 [Beyond The Field]-③

이규원 기자 2025. 11. 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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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야만 성장할 수 있었다.

2022년 8년 만에 WK리그로 복귀한 지소연은 "솔직히 리그가 고여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발전이 더디다"라며 "팀이 10개, 12개로 늘어나고 승강제가 도입되어야 선수들이 긴장감을 갖고 뛸 수 있다.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들도 들어와야 리그 전체가 발전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시하며 따끔한 지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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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유럽 진출의 이면,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한국의 벽

(MHN 이나경 인턴기자) 떠나야만 성장할 수 있었다.

그 말은 곧, 한국에 남아서는 성장할 수 없었다는 뜻이다. 낮은 연봉, 불안한 리그 운영, 그리고 구조적 무관심 — 그들은 생존을 위해 떠났다. 그러나 이들의 선택은 '도피'가 아니라, 더 강해져 돌아오기 위한 '결의'였다.

해외 진출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왜 '우물 안'을 떠나야만 했는지 그 이유를 먼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는 그들의 도전이 단순한 선택이 아닌, 성장을 위한 '필수'였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성장이 멈출 것 같았다" 리그의 구조적 한계 

선수들이 해외 진출의 이유로 가장 먼저 꼽는 것은 '경기력 발전'에 대한 갈증이다 8개 팀으로 운영되는 WK리그는 팀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한 시즌에 동일한 팀과 4번씩, 총 28경기를 치르는 반복적인 리그 구조는 전술적 단조로움과 예측 가능한 경기로 이어지기 쉽다. 이는 다양한 유형의 선수와 전술을 경험하며 성장해야 할 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인 한계다.

2022년 8년 만에 WK리그로 복귀한 지소연은 "솔직히 리그가 고여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발전이 더디다"라며 "팀이 10개, 12개로 늘어나고 승강제가 도입되어야 선수들이 긴장감을 갖고 뛸 수 있다.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들도 들어와야 리그 전체가 발전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시하며 따끔한 지적을 남겼다.

텅 빈 관중석과 인조잔디, 열악한 인프라 

선수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것은 리그 구조뿐만이 아니다. WK리그는 오랜 기간 대중의 무관심 속에서 운영되어 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 시즌 WK리그의 평균 관중은 670여 명에 불과했다. 이는 평균 2만 명에 육박하는 잉글랜드 WSL의 관중 수와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2023년 여자 월드컵 직후 지소연은 "선수들은 텅 빈 관중석에서 뛰는 것에 익숙하다. 이런 환경에서는 발전할 수 없다. 저희가 잘해야 하지만, 팬들도 경기장에 찾아와주셔야 한다"며 절실히 호소하기도 했다.

여기에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높이는 인프라 문제도 심각하다. WK리그 8개 구단 중 절반가량이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 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 인조잔디는 천연잔디에 비해 충격 흡수가 덜해 선수들의 무릎과 발목에 큰 무리를 준다. 장슬기는 스페인 진출 당시 "유럽의 잘 관리된 천연잔디에서 훈련하고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경기력이 좋아지는 느낌"이라고 말하며 국내와의 환경 차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현실의 벽, 불안정한 미래

WK리그의 연봉은 상위권 선수들을 제외하면 타 종목이나 해외 리그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자료에 따르면, WK리그 평균 연봉은 약 5,500만 원 수준으로, 남자 프로축구(K리그1) 평균 연봉인 2억 9,500만 원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신인 선수들의 최저 연봉은 2,000만 원 수준이며, 대부분의 선수들이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받기 어려운 현실이다. 결국 '성장에 대한 갈증'과 '더 나은 환경에 대한 열망', 그리고 '안정적인 미래'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선수들의 등을 떠밀어 세계 무대로 향하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 [Beyond The Field]-④에서 계속

 

사진= 지소연 SNS, 한국여자축구연맹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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