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글씨" 공격에도 꼿꼿한 홍장원…'싹 잡아들여' 재확인
[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과 홍장원 전 국정원 차장이 법정에서 마주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재차 증언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렁이 글씨"라며 메모의 신빙성을 문제 삼았고, 의원을 '인원', '요원'이라고 쓰느냐며 곽종근 전 사령관의 증언도 흔들려 했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지난 2월 탄핵심판에서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지난 2월 4일) :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국정원에도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까'}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와'라는 취지로 말하였죠?} 그렇게 기억합니다.]
홍 전 차장은 법정에서도 일관되게 증언을 이어갔습니다.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았고,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주요 정치인·법조인 체포 명단을 받아 적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특검이 "첫 이름이 이재명 대통령이었고, 우원식, 한동훈 등 이름이 나오자 '잘못됐다'고 생각한 게 맞냐"고 묻자 홍 전 차장은 "네"라고 답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홍 전 차장이 기록한 메모의 신빙성을 걸고 넘어졌습니다.
"초고라는 게 보면 지렁이 글씨처럼 돼 있다"며 "이를 보좌관 시켜서 만들었다고 한다"고 메모의 신빙성을 공격한 겁니다.
이에 홍 전 차장은 실질적인 작성자는 자신이 맞다고 반박했습니다.
계엄 당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을 보좌한 노재현 특전사 법무실장도 증언대에 섰습니다.
[노재현/중령 : 기본적으로 이게 법적으로 허용되는 범위인가에 대해서 순간 의문이 들어서 제가 그 당시에 그 포고문에다가 이렇게 메모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윤 전 대통령은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했단 지시를 받았단 곽 전 사령관의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 국회의원을 인원, 요원이라고 쓰는 경우가 있나요?]
노 중령은 맥락에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곽 전 사령관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영상편집 최다희 영상디자인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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