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전날 미국 지역 고객사를 상대로 3조7,619억 원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양극재를 중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LG화학은 공급지가 미국이라고만 명시하고 구체적인 고객사가 어느 곳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LG화학은 "경영상 비밀유지로 공개 불가"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또는 일본 배터리 회사 파나소닉으로 추정한다. 파나소닉은 미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며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계약 기간은 이달 15일부터 2029년 7월 31일까지다.
LG화학이 이번에 계약을 맺은 양극재 물량은 약 10만 톤(t)으로 추산된다. LG화학은 현재 연산 15만t 규모(국내 10만t+중국 5만t)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미국에 공급하는 양극재는 국내 공장에서 수출할 것으로 보인다.
양극재는 배터리 핵심 소재다. LG화학은 2024년 2월 제너럴모터스(GM)에 25조 원 규모의 양극재 95만t 공급 계약을 한 뒤 한동안 대규모 추가 수주가 없었다. LG화학은 여기에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경영난에 시달렸는데 이번 수주로 한숨 돌릴 틈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