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먹었는데 당뇨에 안좋다고?”…의외로 주의해야하는 이 음식
“환자 자신이 불행한 식단은 지속 불가능
지방·단백질 충분히 먹고 탄수는 줄여야”
![삼겹살 [사진=픽사베이]](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4/mk/20251114060317458auwn.jpg)
일본에서 당뇨병 권위자로 통하는 야마다 사토루 기타사토대학병원 당뇨병 센터장의 일갈이다. 그는 저서 ‘당질혁명’ 등을 통해 고탄수 식단의 위험성을 알리며, ‘식·락·건강협회(食·樂·健康協會)’로 식습관 개선 운동을 이끌고 있다. 11월 14일 세계 당뇨의 날을 앞두고 매일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일본 성인 두 명 중 한 명은 ‘당질 피로’를 겪고 있다”며 “당뇨의 첫 도미노가 이미 쓰러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경고한다.
‘당질 피로’란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섭취한 뒤 찾아오는 피로감을 뜻한다. 점심만 먹고 나면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저녁 먹고 잠깐 누웠다가 그대로 잠에 빠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의학적으로는 공복 혈당은 정상(110㎎/dL 이하)이지만, 식후엔 혈당이 치솟는 상태(140㎎/dl 이상)를 가리킨다. 야마다 교수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인은 체질적으로 당뇨병에 취약하다”며 “식후 고혈당을 방치하면 10년 안에 당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가 대안으로 제시하는 식사 방법은 ‘로카보(Low Carbohydrate)’. 말 그대로 탄수화물을 하루 130g 미만 섭취하는 방식으로, 한 끼당 백미 밥 한 공기가 채 안 되는 양이다. 현미나 잡곡, 통밀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저속노화 식단’과의 차이점이 여기에 있다. 저속노화 식단은 렌틸콩, 귀리, 현미 등 ‘좋은 탄수화물’을 추천하고 고기와 치즈는 기피 대상으로 분류한다. 야마다 교수의 ‘로카보’는 반대로 적당한 탄수화물과 충분한 단백질·지방을 강조한다.
![떡볶이 [사진=픽사베이]](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4/mk/20251114060318732gujq.jpg)
그가 로카보 운동을 처음 구상한 것은 2002년 당뇨병센터에서 만난 한 77세 노신사의 눈물 때문이었다. 전날 생일 식사 자리에서 자신만 조촐하게 먹어야 했다며 침울해 하던 환자였다. 야마다 교수는 “가혹한 식단 제한이 환자의 행복을 빼앗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며 “즐거운 식사법을 고안하게 된 계기였다”고 회상했다. 야마다 교수도 스스로를 미식가이자 대식가라고 밝혔다. 미쉐린 가이드 도쿄편이 첫 발매된 2008년 게재된 150곳의 레스토랑에 편지를 보냈다. 당뇨병 환자식이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그중 한 곳과는 함께 메뉴를 개발하기까지 했다. “고통스럽지 않아야 지속가능한 식단이 된다”며 “저도 퇴근 후에는 1급 발암물질인 술을 즐겨 마시곤 한다”고 말했다.

야마다 교수는 당뇨병 전문의의 제1 덕목으로 ‘열정’을 꼽았다. 환자의 행동을 변하게 하고 기업을 움직이게 하려면, 지식이나 경험보다 열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로카보 운동을 시작한 지 10여 년, 요즘도 식탁을 바꾸기 위해 발로 뛰고 있다. “편의점, 슈퍼마켓, 규동 체인점의 대표 메뉴를 저탄수화물 버전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저당 세트’를 비즈니스 기회로 보는 기업이 늘어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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