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우리 로스터에 딱 맞는 선수였다” ‘머니볼 주역’이 떠올린 최희섭 [MK인터뷰]
“정말 오래전 일이네. 내가 19년 전 했던 트레이드다.”
정확히 말하면 21년 전이다. 2004년 7월, 당시 LA다저스 단장이었던 폴 디포데스타는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후안 엔카르나시온, 기예르모 모따, 폴 로두카를 플로리다 말린스로 보내면서 빌 머피, 브래드 페니, 그리고 최희섭을 받는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라스베가스에서 진행된 단장 회의 현장에서 만난 디포데스타는 최희섭에 대한 기억을 묻자 미소와 함께 “당시 우리 로스터에 딱 맞는 선수라고 생각했다”며 과거 기억을 되짚었다.

디포데스타는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것을 생각하면 로스터에 딱 맞는 선수였다. 좌타자였고, 1루수였다. 출루 능력도 좋았고 파워도 있었고, 여전히 젊은 선수였다. 계속해서 성장의 여지가 있다고 봤다”며 당시 최희섭을 어떻게 생각했는지에 대해 말했다.
이어 “또한 우리에게 다른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재정적 유연성을 더해줄 선수였다. 왜냐하면 여전히 젊었기 때문이다. 그저 우리에게 정말 잘 맞는 선수였다. 그를 영입할 수 있어서 정말 신났다”며 말을 이었다.
최희섭은 이적 후 첫 해 31경기에서 타율 0.161 출루율 0.289 장타율 0.242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쳤지만, 다음 시즌 플래툰으로 뛰는 상황에서도 133경기에서 타율 0.253 출루율 0.336 장타율 0.453 15홈런 42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2005년 6월 미네소타 트윈스와 3연전에서는 6홈런을 터트렸다.
그러나 더 이상 성장하지 못했다. 팀이 당시 최고 스타였던 노마 가르시아파라를 영입하면서 입지가 좁아졌고 다음 해 3월 웨이버를 거쳐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했지만, 메이저리그 무대에 다시 오르지 못했다.

대신 “결국은 얼마나 많은 기회를 얻는지, 어떤 환경에 처했는지, 건강 상태는 어떤지, 소속팀의 타선 상황이 어떤지, 어떤 보호를 받고 있는지 등 중요한 요소들이 많다. 그렇기에 어떤 특정한 경우 누군가의 경력이 어떤 방향으로 갔는지 아닌지 그 이유를 말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는 말을 남겼다.
그는 자신이 말한 대로 2005시즌 71승에 그친 뒤 경질됐다. 구단 내 권력 싸움에서 밀렸다는 소문이 돌았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부단장으로서 빌리 빈 단장을 도와 ‘머니볼’ 신화를 만들었던 그였지만, 다저스에서는 꽃피우지 못했다.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를 거쳐 이후 야구계를 떠났다. NFL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에서 10년간 일했다.
그리고 이번 겨울, 다시 야구계로 돌아왔다. 7년 연속 5할 승률을 넘기지 못했고 지난 시즌 43승에 그친 콜로라도 로키스의 야구 운영 부문 사장으로 부임했다.
“나는 도전을 즐긴다”고 말한 그는 “지난 몇 년간 최소한 (야구계로) 돌아올 기회에 대해 생각은 하고 있었다.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같은 생각이었다. 그러나 적절한 상황에만 돌아올 거라 생각했다. 이 상황에는 도전도 포함됐다”며 새로운 도전을 위해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도 여러 종류의 역동성에 대처해왔다. 메츠에 있던 시절에는 같은 지역 라이벌 양키스가 있었고 애슬레틱스 시절에는 자이언츠와 경쟁했다”며 이런 경쟁에 익숙하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나는 언제나 ‘우리 할 일에 집중하자’는 말을 믿는 사람이다. 저 팀들은 각자가 할 일을 할 것이고, 우리는 대단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우리 지구에 좋은 팀이 많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한때 ‘정규시즌에 이기지 못하면 그걸로 끝’이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포스트시즌이 확장되면서 조금 더 많은 팀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지구 상대에 대해 걱정할 시간에 우리 내부에 집중하는 것이 더 상식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라스베가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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