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폭등에 수입물가 상승률 2.0% 육박…인플레 우려 재점화

홍태화 2025. 11. 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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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폭등하면서 10월 수입물가가 한 달 만에 2% 가깝게 올랐다.

환율은 11월에도 거세게 오르고 있고 앞으로도 쉽게 떨어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수입물가가 결국 소비자물가로 전이돼 인플레이션이 재차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통계에 따르면 10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9%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10월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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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0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
10월 물가 9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4개월 연속↑…인플레 우려 점화
AI 호황에 수출물가도 큰 폭 상승
환율 폭등으로 10월 수입물가가 2% 가깝게 올랐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전광판. [헤럴드DB[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면서 10월 수입물가가 한 달 만에 2% 가깝게 올랐다. 환율은 11월에도 거세게 오르고 있고 앞으로도 쉽게 떨어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수입물가가 결국 소비자물가로 전이돼 인플레이션이 재차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통계에 따르면 10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9% 상승했다. 수입물가가 이 정도로 급등한 것은 지난 1월(2.2%)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0.5%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2월부터 다섯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다가 7월(+0.8%) 반등해 10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원화 가치의 폭락이 영향을 미쳤다. 10월 평균 환율은 1423.36원으로 9월(1391.83원) 대비 2.3%나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4.6% 뛰었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입물가 상승을 일부 방어했지만, 환율 폭등 여파를 만회하기는 부족했다. 10월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65.00달러로 9월(70.01달러) 대비 7.2% 떨어졌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10월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수입물가가 안정되기는 어렵다. 환율 상승세는 11월 들어 더 거세게 나타나고 있고, 국제유가도 일부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11월 현재까지 환율은 전월대비 1.5% 정도 상승했고, 두바이유가도 0.7% 오른 상황이기에 상승요인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수입물가가 상승하면 이는 결국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세로 나타난다. 인플레이션이 재차 생겨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팀장은 “원재료와 중간재 같은 경로를 통해 비용 측면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기업이 비용 측면의 상승 압력을 언제 얼마나 소비자물가에 전가할지에 따라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수입물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6% 하락했지만, 중간재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1차금속제품 및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3.8% 상승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도 각각 1.3% 및 1.7% 올랐다.

수출물가도 인공지능(AI) 혁명에 따른 반도체 수요에 따라 큰 폭으로 올랐다. 10월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4.1% 상승했다. 2024년 4월(4.4%)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4.8%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2.8% 상승했고, 공산품은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1차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4.1% 올랐다. 특히 디램(DRAM, 20.1%), 플래시메모리(41.2%)의 상승 폭이 거셌다.

이 팀장은 “D램이나 플래시메모리 반도체가 AI 서버 투자 확대 등으로 공급 대비 초과 수요가 생겼고 이에 가격이 크게 뛰었다”고 설명했다.

10월 수출물량지수는 화학제품, 운송장비 등이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1.0% 하락했다. 수출금액지수는 0.5% 떨어졌다. 수입물량지수는 1차금속제품, 광산품 등이 증가해 1.0%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2.4%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0.5%)이 오른 반면 수입가격(-3.3%)은 내려 3.9%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이다.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1.0%)는 하락했으나 순상품교역조건지수(3.9%)가 상승하면서 2.9%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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