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 비밀 검열 조직 '84그루빠' 운영…'軍 기강 단속'이 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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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운영하는 비밀 검열 조직인 '84그루빠'(84상무·84연합지휘부)의 존재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84그루빠'는 군부대 소속 기관 및 개인을 감시하는 것이 주 임무다.
84그루빠의 구체적인 활동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통치 기조인 군에 대한 '당적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새 조직을 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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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4/NEWS1/20251114050214453nosa.jpg)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운영하는 비밀 검열 조직인 '84그루빠'(84상무·84연합지휘부)의 존재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84그루빠'는 군부대 소속 기관 및 개인을 감시하는 것이 주 임무다.
이같은 내용은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최근 발주한 용역 연구 결과 보고서에 포함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84그루빠'는 2021년쯤 중앙당의 지시에 의해 설립됐다. '그루빠'는 그룹(gruop)의 러시아 말이자, 연합지휘부를 부르는 은어다. 비공식 연합 조직이라는 차원에서 이런 호칭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84그루빠의 감시 대상은 전국 모든 군부대 소속 기관 및 개인이라고 명시했다. 군인 또는 군 소속 인사들을 감시해야 하는 조직인 만큼 그루빠에도 인민군 보위국 인원들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루빠는 주로 일반 주민들의 불법 영상물·출판물 유입 및 시청·부정부패·밀수·불법 휴대전화 사용·무직자·사실혼·무분별한 외래어 사용·매춘·미신 등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활동을 단속하기 위해 조직돼 왔다.
지난 2004년 설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109그루빠'(109상무·109연합지휘부)가 대표적인데, 지난 2024년 북한인권보고서에 따르면 109그루빠는 지난 2020년 북한의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제정 이후 활동 반경을 넓혀 82그루빠로 개편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 84그루빠의 주 단속 대상은 군인과 국방성 산하 외화벌이 무역기관·군수사업 관계자라고 한다. 북한이 군을 대상으로 한 비밀 검열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82그루빠가 우리의 국가정보원이나 경찰에 해당하는 국가보위성, 사회안전성 등의 요원으로 구성돼 군과 군 산하 기관을 단속하는 데 한계가 있어 새 조직이 구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84그루빠의 구체적인 활동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통치 기조인 군에 대한 '당적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새 조직을 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총비서는 집권 초반부터 '선군정치'를 펼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노동당을 중심으로 한 통치 기반을 구축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특히 84그루빠가 군의 수입을 담당하는 외화벌이 무역기관이나 군수사업을 검열하는 것은, 마치 대북제재처럼 자금줄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통제 수단임을 북한 당국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역설적으로 군 내부에 비리로 인한 '눈먼 돈'이 많아 이에 대한 단속을 통해 통치 자금을 늘리고 군의 힘을 빼려는 목적도 있다는 관측이다.
휴대폰에 한국식 표현 사용하면 '자동 차단'…'붉은기' 프로그램도 눈길
한편 이번 보고서에는 북한 주민들의 손전화(휴대전화)에 대한 당국의 통제 방식에 대한 탈북민의 증언도 실렸다. 20대 탈북민 A 씨는 "'오빠 밥 먹었어요?'와 같이 한국 어투의 문자를 쓰면 상대방에게 넘어가지(전송되지) 않는다"면서 "봉사소에서 딱 차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증언했다.
'붉은기'라는 이름의 휴대전화 스크린 감시 프로그램도 있다고 한다. 40대 탈북민 B 씨는 "스크린을 실시간으로 감시해서 떨구는(삭제하는 기능) 기능과, 외부 매체는 일체 아무것도 못 보게 하는 기능이 있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당국 차원에서 모든 휴대전화 사용자들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다는 뜻이다. 북한의 휴대전화 사용 인구는 약 600만 대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는 김영희 동국대 북한연구소 객원연구위원(책임연구자)을 중심으로 김수연·윤세라 박사가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해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됐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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