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언박싱] “목을 베겠다고?”…다카이치의 안보게임이 시작됐다

KBS 2025. 11. 14.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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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슈를 깊이 있게 풀어내보는 시간, W언박싱입니다.

오늘은 가까운 일본 얘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입니다.

취임한 지 이제 20일이 좀 넘었는데, 대내외에 드러내는 존재감이 벌써 대단합니다.

지난 8일, 한 SNS에 이런 험악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 더러운 목을 벨 것이다.

다름아닌 일본 오사카 주재 중국 총영사의 SNS인데요.

다카이치 총리가 타이완 유사시에는 일본도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집단 자위권, 그러니깐 무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하자 이런 협박성 메시지를 올린 건데요.

사실 미국도 섣불리 꺼내지 않는 타이완 문제를 다카이치 총리가 전면에 꺼낸든건데, 일본 현직 총리가 이런 발언을 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 입장에선 일본이 넘어선 안될 선을 넘었다고 보고 있겠죠.

오늘은 급기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듣기에도 무시무시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린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일본은 중국 내정에 간섭하거나 선을 넘는 언행으로 도발하는 일을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타이완 문제에서 불장난을 해서는 안 되며, 불장난을 하는 자는 스스로 불에 타 죽을 것입니다."]

자위권 발언을 취소하거나 철회하지 않는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강력한 경고장을 날린 셈입니다.

일본 내에서도 비판적 여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역대 총리가 그랬듯이 대충 두루뭉실 발언하고 넘어갔더라면 좋지 않았겠냐, 하는 거죠.

중일 관계가 강대강으로 치닫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와중에, 다카이치 총리가 한술을 더 떴습니다.

일본은 원래 '핵무기를 만들지도, 보유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비핵화 3원칙을 고수해왔는데, 의회에서 이 원칙 고수할 거냐 물었더니 아직 답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영상 보시죠.

[다카이치/총리 : "(3대 안보 문서) 관련 작업은 이제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표현을 말할 단계가 아닙니다."]

어찌보면 이게 더 충격적이죠.

이제 우리도 핵무기 좀 고민 해봐야겠어, 라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거든요.

여기에다 '전쟁하지 않는 일본'이란 원칙에 따라 그동안 일본은 무기 수출도 제한해왔는데 이 제한도 없애는 걸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쯤되면 다카이치가 군사 대국 일본을 만들려는 우익 본색을 드러내는 거 아니냐는 해석들이 나올수 밖에 없는데, 일본 내에선 다카이치, 인기가 나쁘지 않습니다.

이달 초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무려 82% 였습니다.

특히 젊은 층 지지가 높다고 하는데요.

높은 물가로 힘들어하는 젊은 층들이 다카이치의 '강한 일본' '적극 재정' 정책에 기대를 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일본의 올해의 신조어, 유행어 후보에 다카이치 총리가 했던 말이 포함이 됐을 정도라는데요, 이겁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총리 : "저 스스로 워라밸이라는 말을 버리겠습니다.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겠습니다."]

일하는 여성 총리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는 적어도 일본 내에서는 성공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취임 한 달도 안됐기 때문에 평가는 이르지만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는 짚어봐야겠죠.

우선 다카이치 효과로 소수 여당 자민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그리고 아직은 부족한 당내 기반을 키울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고요.

미국과는 계속 친하게 지내야 하고 중국에 대해선 태세를 강화하고, 우리나라와는 신뢰를 쌓으며 실용적 대화를 유지하려는 이 아슬아슬한 3중 구조의 줄타기도 관건입니다.

중국과의 긴장 관계가 지속된다면 동아시아 전체 안보 지형을 바꿀 수도 있어 우리나라와의 관계에도 역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예단할 순 없지만, 어렵다는 건 확실해보이네요.

지금까지 W언박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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