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진짜 한국 돌아올 생각 없나… ‘마이너 계약 불사’ MLB 재도전 추진, LG도 당황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2년 보장 45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고우석(27)은 말 그대로 인생 공부를 했다. 당장이라도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았던 메이저리그 무대는 2년을 뛰어도 잡히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냉정한 평가 속에 황금 같은 2년이 그대로 지나갔다.
정작 영입한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6개월도 지나지 않아 포기했고, 마이애미와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고우석을 받은 마이애미 또한 그를 메이저리그 레벨로 보지 않고 사실상 방치했다. 올해 스프링트레이닝 당시에는 황당한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고, 시즌 중반 방출 후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으나 역시 부상으로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기회를 잃었다.
그렇게 정신없는 시기가 지나가다보니 2년이 흘렀다. KBO리그 최고 마무리로 선수 생활의 정점을 향해 달려가야 할 시기에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얻은 것도 많았지만, 잃은 것도 적지 않은 2년이었다. 많은 이들은 계약 기간이 끝난 만큼 고우석이 KBO리그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간 고우석은 한국 복귀시 원 소속팀 LG로 돌아가야 하고, LG 또한 고우석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돌아올 것 같았던 고우석이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없다. LG 고위 관계자는 “아직 복귀하겠다는 이야기를 못 들었다”면서 “50대50인 것 같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반, 결국에는 LG로 돌아올 가능성이 반이라는 것이다. 시즌 종료 후 예상과는 상당 부분 달라졌다. LG는 고우석이 없는 2026년 시즌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가 계속 도전하겠는데 구단이 말릴 방법은 없다.

올해까지는 보장 연봉이 있었다. 지난해 200만 달러(약 29억 원), 올해 250만 달러(약 37억 원) 수준이다. 사실 KBO리그에서 받을 수 있는 연봉보다 더 높았다. 그래서 도전의 밑천도 삼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내년은 사정이 다르다.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마이너리그 계약은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스플릿 계약이 될 전망이다. 일정 금액을 미리 정해두고,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시 받는 방식이다.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무대에 계속 도전한다면 이 형식의 계약을 할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스플릿 계약은 구단으로서는 말 그대로 써도 그만, 안 써도 그만이다. 보장 계약 선수와 대우 자체가 다르다. 더 험난한 길이 기다리는 것이다.
고우석은 2년간 노력했지만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가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1년 더 도전할 뜻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도 현재 샐러리캡상 고우석에게 통 큰 비FA 다년 계약을 제시할 만한 형편이 안 될 수 있다.

반대 의견도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고생하는 것보다는 일단 LG로 돌아와 익숙한 환경과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후일을 도모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다. KBO리그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 수준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KBO에서 다시 좋은 활약을 한다면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또 열릴 수 있다. 복귀시 이런 부분에 대한 조항을 넣을 수도 있고, 4년을 더 채워 다시 FA 자격을 얻어도 30대 초반이다. 도전의 기회는 아직 많다.
어쨌든 최종적인 결론은 시간이 조금 더 지나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이 이제 막 열렸다. 대어들이 빠져 나간 뒤 그 다음 레벨의 선수들로 계약 순번이 옮겨가는 게 일반적이다. 마이너리그 계약 선수들은 12월이나 심지어 1월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여의치 않으면 LG 복귀를 타진하게 될 것이고, 잘 풀린다면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는 계속 도전을 이어 갈 전망이다. 어쨌든 진정성은 분명 확인된 가운데 그 결말이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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