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영수 모두 체감 난이도 높아져…자연계 최상위권 ‘사탐런’ 변수

노자운 기자 2025. 11. 13. 23:0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6 수능]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후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20시험장인 수원시 팔달구 영복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5.11.1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국어·수학·영어 모두 전년보다 조금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아울러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의 ‘사탐런(사회탐구 선택 쏠림)’과 의대 모집 인원 축소, 고3 재학생 증가 등이 맞물려 선택과목·수험생 유형별 유불리가 크게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어·수학·영어 영역의 경우 최상위권 변별을 노린 문항들이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체감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EBS 현장교사단 총괄을 맡은 윤윤구 한양대사대부고 교사는 “2026학년도 수능의 전체 난도는 작년 수능과 유사한 수준이나, 최상위권 변별을 위한 문항들이 전년도 수능에 비해서 다소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이 느끼는 난이도는 2025학년도 수능과 비교해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은 이른바 ‘킬러 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영역별로 적절한 변별력을 확보해 ‘물수능’도 ‘불수능’도 아니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킬러 문항을 배제하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고난도 문항의 비중과 난도를 조금씩 끌어올린 모양새다.

국어의 경우, EBS 국어 대표강사인 한병훈 충남 덕산고 교사는 “독서의 난도가 올라갔지만 문학이나 선택과목의 난도는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수학은 상위권을 가르는 문항이 알맞게 배치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EBS 수학 대표강사인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수학 난이도는 전체적으로 작년 수능과 유사하지만,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문항도 적절히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어의 경우, EBS 대표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내용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어려운 지문은 배제하면서도, 선택지의 오답 매력도를 전반적으로 높여 변별력을 확보했다”며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고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9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은 4.5%로, 절대평가 전환 이후 본수능 기준 최저였던 재작년(4.71%)보다 낮아 난도가 높게 형성됐다는 신호를 줬다.

올해 수능의 최대 변수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자연계 최상위권까지 사회탐구 영역으로 몰린 이른바 ‘사탐런’이다. 주요 대학 자연계 학과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등으로 사회탐구를 인정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이공계 진학을 희망하면서도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택한 학생들이 대거 늘어났다.

그런데 사회·과학탐구 내에서 선택 과목 간 난이도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과목 선택에 따라 과목 별 유불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사회탐구 9개 과목 중 선택 비율이 36.0%로 가장 높은 사회문화는 전년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반면, 접수 비율 30.8%를 차지한 생활과윤리는 전년보다 쉽게 출제됐다. 종로학원은 “가장 많은 선택 과목 두 과목에서 난이도 불균형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과학탐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접수 인원이 많은 지구과학Ⅰ(35.3%)은 전년보다 다소 쉽게, 생명과학Ⅰ(34.3%)은 전년 대비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종로학원은 “선택과목 접수가 가장 높은 이들 4과목에서 표준점수 차가 발생해, 대학별 반영 방식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수험생 구도 변화도 올해 입시에 적잖은 영향을 줄 변수로 꼽힌다.

2026학년도 수능 지원자는 55만4174명으로 전년 대비 3만1504명(6.0%) 늘었다. 2019학년도(59만4924명) 이후 7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황금돼지띠인 2007년생이 고3이 되면서 재학생이 3만1120명 늘어난 37만1897명(67.1%)으로 집계된 반면, 졸업생은 1862명 줄어든 15만9922명(28.9%)으로 감소했다.

자연계 최상위권이 몰리는 의대 정원도 변수가 됐다. 의대 모집 인원은 전년도보다 1487명 줄어든 3123명으로, 증원 전 규모로 되돌아가면서 극상위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