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환율 1500원선도 뚫린다”…속절없이 추락하는 원화값
관세 리스크·美투자 열풍 탓
올 최저점 1480원대 뚫리면
국민연금 환헤지 나설수도
![원/달러 환율이 1,470대로 상승한 13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에서 외국인들이 환전하고 있다. 2025.11.13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3/mk/20251113210609034kryq.jpg)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1467.7원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오전 한때 1475.3원까지 내려가, 이틀 연속 장중 1470선을 뚫었다. 장중 기준 지난 4월 9일(1487.6원)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서학개미의 미 증시 투자 확대와 여전한 한미 관세협상 불확실성 등은 ‘원화값 1400원대’라는 ‘뉴노멀’을 넘어 1500원 이하로도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원화값 추가 하락시 국민연금이 환헤지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화값 급락의 배경은 크게 관세 협상 불확실성, 대미 증시 투자 확대, 그리고 엔저 등 세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한미 관세협상 후폭풍이 당분간 환율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팩트시트가 나오더라도 한미간 세부 투자방식, 투자처 등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원화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한미 협상에 따라 내년부터 연 200억달러씩 대미투자가 이뤄지는 되는 점도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 자산배분전략부 상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가 환율에서 큰 변수가 아니었다”며 “서학개미의 등장 등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가 증가가 새로운 변수로 상수화되면서 수급 측면에서 원화값 하락을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원화값이 계속 떨어지다 보니 수출기업들이 네고 물량을 내놓지 않고 있는 점도 하방 압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여기에 엔저 효과도 원화값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 단장은 “다카이치 시나에 신임 총리의 아베식 돈풀기 정책이 일본의 수출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수출경쟁국인 한국의 원화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원화값이 중장기적으로 1500원선마저 뚫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의 경제구조 개혁 없이는 장기적으로 원화값 하락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원화값이 1500원대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화값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국민연금이 ‘환율 소방수’로 나설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전략적 환헤지(10%)와 전술적 환헤지(5%)를 통해 외화자산의 최대 15%까지 환헤지에 나설 수 있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액은 지난 8월 말 기준 771조3000억원으로, 이중 15%는 115조원가량이다. 전략적 환헤지는 원화값이 장기평균을 밑도는 경우 기계적으로 이뤄진다.
시장에서는 1480원선에서 국민연금의 대규모 환헤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값의 심리적 저항선을 지킬 수 있도록 국민연금이 시장에서 선물환 매도를 진행하거나, 한국은행과의 외환 스와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미국 정부가 연기금을 통한 환 개입을 지적한 것이 걸림돌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6월 한국, 중국, 일본 등 9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며 “연기금과 국부펀드를 활용한 환율 조정 등 시장 개입 외에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수단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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