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10시부터 줄 섰다"…옷 갈아입은 1020 몰린 '핫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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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10시30분부터 기다렸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5년째 1등으로 들어가고 있어요."
대학생 김모 씨(21)는 13일 오전 8시45분께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지스타 2025' 티켓 대기줄 맨 앞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씨는 "매년 만나는 동창회 느낌"이라며 "지스타를 돌아다니다 보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오는 사람이 있다. 지스타가 게임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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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입장 관람객, 전날 밤부터 밤샘 대기
10대 관람객들 코스프레 기대하며 방문
대학교서 게임 개발학도 단체 방문하기도
게임 생태계에 '젊은피' 수혈하는 지스타
단순 게임 쇼케이스 넘어 '교류장'으로 확장

"어젯밤 10시30분부터 기다렸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5년째 1등으로 들어가고 있어요."
대학생 김모 씨(21)는 13일 오전 8시45분께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지스타 2025' 티켓 대기줄 맨 앞에서 이 같이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 게임 전시회 지스타는 관람객이 매년 반복 방문할 정도로 '코어 팬층'을 갖고 있다. 대기줄 맨 앞을 차지한 관람객끼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매년 얼굴을 봐 익숙할 정도다.
김 씨는 "매년 만나는 동창회 느낌"이라며 "지스타를 돌아다니다 보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오는 사람이 있다. 지스타가 게임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스타 코어 팬층은 10대들이 많았다.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로 코스프레한 코스어를 여럿 볼 수 있는 축제여서다. 오프라인에서 팬심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친구들 5명과 함께 경남 창원에서 온 임태한 군(17)은 "작년에도 지스타에 왔었다. 코스프레한 사람들 보는 게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함께 온 허강민 군(17)은 "내년에도 올 것 같다. 고3이 되면 수능 끝나고도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새벽 5시께부터 코스프레를 준비한 10대 관람객도 있었다. 넥슨의 서브컬처 게임 '블루아카이브' 캐릭터 노조미를 코스프레한 하수빈 양(17)은 "코스프레 하려고 새벽 5시 반부터 준비했다. 학교 가는 금요일 빼고 (지스타 기간 내내) 매일 올 예정"이라고 했다.
이들은 넥슨 블루아카이브부터 중국 게임 개발사 뉴버스의 '프로젝트세카이', 애니메이션 체인소맨, 웹소설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해야 하는구나' 속 캐릭터까지 지스타를 축제 자체로 즐기는 모습이었다. 지스타가 게임 생태계에 1020 '젊은 피'를 수혈하는 창 역할을 하는 셈이다.

지스타는 게임 개발학도들의 현장 학습 장소가 되기도 했다. 순천향대 게임학과 학생들은 오전 7시부터 버스를 대절해 부산 벡스코를 찾았다. 인디게임 부스 앞에서 만난 이 대학 게임학과 2학년 박서연 씨(21)는 "게임을 어떻게 개발하는지 공부하려 1전시관을 대충 보고 2전시관을 찾았다"며 "학교에서 게임을 개발하는 팀플을 하는 중이라 많이 참고하려 한다"고 말했다.
게임 시연 부스 인기는 여전했다. 특히 올해 지스타에서 최대 부스를 차지한 엔씨소프트의 경우 30분 만에 아이온2 시연 부스가 꽉 차 입장을 잠시 마감하기도 했다. 맨 마지막 줄에 있는 관람객은 4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엔씨소프트 부스 관계자는 "11시30분에 입장을 마감하고 다시 열었지만 사람이 많이 와 12시30분에 다시 입장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아이온2를 시연한 직장인 박성범 씨(34)는 "오전부터 왔는데 입장이 마감돼 줄이 적은 곳부터 돌아다니다 오후 1시에 다시 왔다. 한 시간 기다리고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완효 씨(34)는 "시연해보니 타격감도 좋고 재미있었다. 출시되면 (플레이)해볼 것 같다"고 했다.

올해 지스타는 44개국 1273개사, 3269부스의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됐다. 특히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세가·아틀러스 등 해외 게임사도 참여했다. 기업간거래(B2B)관은 지난해보다 네트워킹 라운지가 1.5배 확대됐다. 참여 해외 게임사가 적어 '동네잔치'라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보다.
조영기 지스타 조직위원장은은 개막식 공동 인터뷰에서 "지스타의 앞으로 핵심 콘텐츠는 '지콘(G-CON)'이라 생각한다"며 "게임뿐만 아니라 음악. 영화, 웹툰 다양한 분들이 오신다. 해외에서 더 많은 인지도 있는 회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큰 매개체가 지콘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에는 더욱 발전해 지콘의 영향력이 B2C, B2B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명실상부한 글로벌 게임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부산=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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