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독서’ 작년보다 어려워져…역대급 ‘사탐런’도 변수로

안병준 기자(anbuju@mk.co.kr),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5. 11. 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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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 난이도 분석
작년과 난이도 유사한 국어
독서 ‘과학기술’ 변별력 갈라
수학 ‘통계’ 등 실질적 킬러문항
최상위권 가르는 핵심 열쇠로
종로 “체감 난도는 꽤 높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51113. [사진공동취재단]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와 수학 등 주요 과목이 지난해 수능과 유사하거나 약간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같이 ‘킬러 문항’이 배제됐지만 수학 영역에서는 상위권 수험생에게 ‘킬러’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는 고난도 문제가 나왔다. 이에 더해 자연계 수험생까지 사회탐구로 쏠리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 등 변수가 많아 올해 입시 판도는 예측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3일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에 대해 국어와 수학 등 주요 과목에서 킬러 문항이 배제됐고 EBS 수능 연계 교재에서 상당수 출제됐다는 공통적인 분석을 내렸다.

김창원 수능 출제위원장은 이날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은 배제했다”고 밝혔다. EBS 수능 교재와 강의 연계율은 영역별로 50% 이상으로 집계됐다.

김창원 수능 출제위원장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기본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11.13 [뉴스1]
이에 따라 킬러 문항은 아니지만 일부 변별력을 갖춘 문항이 수험생 운명을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

국어 영역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BS 현장교사단 소속 한병훈 덕산고 교사는 “올해 국어 난도는 작년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 사이인데 작년 수능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9월 모평보다는 쉽되 작년 수능보다는 약간 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는 평가다. 국어 영역은 공통과목(독서, 문학)과 선택과목(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으로 구성된다. 이번 수능에서는 독서 부문의 난도가 지난 수능보다 올랐지만, 다른 공통과목인 문학과 선택과목의 난도는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입시 업계 역시 9월 모평보다는 쉽다는 평가가 대다수였으며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독서에서는 10~13번 ‘열팽창 현상과 액추에이터를 소재로 한 과학기술’ 지문이 이해할 개념이 많아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했다.

한병훈 덕산고등학교 교사(오른쪽)가 13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출제경향 분석을 하고 있다. 왼쪽은 윤윤구 한양대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교사. 2025.11.13 [사진=연합뉴스]
수학 영역은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 엇갈렸다. EBS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분석했으나 종로학원 등 일부 입시학원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일부 문항이 최상위권과 상위권을 가르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는 공통과목 21번과 22번, 선택과목 중 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이 꼽혔다.

EBS 현장교사단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유사하게 출제됐지만 공통과목인 수학1, 수학2에서 종합적 사고력이 있어야 하는 문항이 있어 다소 까다롭게 느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목동 종로학원 상황실에서 임성호 대표이사가 수능 문제 분석을 하고 있다. 2025.11.13. [이승환 기자]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6월, 9월 모평과 유사한 문항 패턴이 나왔으나 실제 정답을 찾는 과정에서는 상당히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도 “풀이 과정에서 포기할 문제를 넘기고 풀 수 있는 문제를 중심으로 운영했으면 크게 문제없을 수 있지만 계속 매달린 학생에게는 어려운 시험이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번 수능에서 절정에 달한 사탐런도 입시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연계 수험생이 과학탐구가 아닌 사탐 영역으로 대거 몰리면서 이에 따른 영역별 유불리가 대입 당락을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사탐·과탐 영역 지원자 가운데 사회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한 학생은 77.3%(41만1259명)다.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사탐·과탐 영역 지원자 4명 중 3명은 사회 과목을 적어도 하나는 고른 셈이다. 이는 작년(62.1%)보다 15.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반면 과탐만 선택한 수험생은 12만692명(22.7%)으로 작년보다 7만명 가까이 줄었다.

김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사탐런 현상에는 모든 학생이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려는 본능이 (자리하고) 있다”며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가 영역 간 유불리 문제로까지 퍼진 형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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