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홍장원 메모, 지렁이 글씨” 증거채택 두고 ‘공방’

박서빈 2025. 11. 1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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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계엄 당시 체포조 명단을 적어 놓은 홍장원 전 차장 메모의 신빙성을 문제 삼았습니다. 홍 전 차장의 메모가 3차례에 걸쳐 보완됐는데, 처음 작성한 메모가 ‘지렁이 글씨’라는 겁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오늘(1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공판을 진행했습니다. 오후 재판 증인으로는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출석했습니다.

홍 전 차장의 본격적인 증인신문을 앞두고 메모의 증거 채택 여부를 둘러싼 양 측의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총 세 차례에 걸쳐 작성된 메모 중 많은 부분이 홍 전 차장의 보좌관이 작성한 만큼 증거 채택에 이의를 제기한다는 겁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보좌관을 증인 신청하지 않아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홍 전 차장이 작성한 메모 초고가 ‘지렁이 글씨’라고도 지적했습니다. 그는 “대학생들이 그걸 티로 만들어서 입고 그럴 정도였다”며 “그걸 가지고 보좌관 시켜서 이런 걸 만들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메모는 홍 전 차장이 계엄 당일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통화하며 작성한 자필 메모를 말합니다.

앞서 홍 전 차장은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서 여 전 사령관과 통화하면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등의 체포 명단을 받아 적었다고도 증언한 바 있습니다.

2차 메모는 홍 전 차장의 지시로 보좌관이 1차 메모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으로, 3차 메모는 계엄 다음날 보좌관이 기억에 의존해 2차 메모를 다시 파란색 펜으로 작성한 뒤, 홍 전 차장이 검은색 펜으로 가필한 것을 말합니다.

이에 특검 측은 “(보좌관) 직원의 직책이 비밀로 돼 있어 밝히지 않은 것”이라며 “보좌관은 대필에 불과하고, 사후적으로 내용 확인해 증인이 가필까지 해서 완성했다”며 메모를 증거로 채택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메모와 관련한 홍 전 차장의 진술이 ‘탄핵 공작’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헌재는 지난 4월 윤 전 대통령에 파면 선고를 내리면서 홍 전 차장의 증언을 인정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헌법재판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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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빈 기자 (mug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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