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라면 수출 3조 시대 열었다…“일등공신은 역시 이 라면”

김시균 기자(sigyun38@mk.co.kr) 2025. 11. 1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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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붐 타고 화끈한 성장세
외국 현지생산 시설 대폭 확대
오뚜기, 美라면공장 내년 착공
삼양은 中에 생산시설 건설 중
외국진출 K편의점과 시너지
“해외매출 조만간 年5조 달성”
외국인 라면 소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13일 명동의 한 편의점에 라면이 전시되어있다. 2025.11.13. [이승환 기자]
불닭볶음면·신라면을 앞세운 K라면이 올해 처음 해외 매출(수출+해외생산 매출) 3조원 시대를 연다. 식품사들이 2000년대 들어서면서 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온 가운데, 최근 몇년새 K붐이 더해지면서 한국 라면을 찾는 해외수요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그동안 해외판매는 국내 생산을 통한 수출이 중심이었는데, 업체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생산 기지 건설·확충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K라면의 해외 입맛 잡기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3일 매일경제가 국내 라면 업계의 해외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22년 2조 763억원으로 처음 2조원을 돌파했던 K라면 글로벌 매출은 2023년 2조 4067억원으로 15.9% 늘어난 데 이어 작년에는 2조 8247억원(2024년)으로 17.3% 증가했다. 올해는 1~10월만 2조 75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연간으로는 3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최초로 ‘K라면 글로벌 3조 매출’ 시대를 열게 되는 셈이다.

국내에서 생산돼 해외로 보내지는 수출액은 올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라면 수출액은 12억 6000만 달러(약 1조 8500억원)로, 지난해 전체인 12억 5000만 달러 기록을 이미 뛰어넘었다.

해외에서 판매 중인 농심 신라면, 오뚜기 진라면,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각사 제공.
라면업체들은 그 동안 국내 생산을 통해 해외수출하는 방식을 중심으로 K라면의 해외 판매에 힘써왔다. 하지만 K라면의 글로벌 인기에 더욱 높아지자 국내 생산시설을 확충할 뿐 아니라 오뚜기·삼양 등이 해외 생산기지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는 물류비·관세 절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고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신속하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K라면의 글로벌 판매 증가에 더욱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글로벌 푸드로 우뚝 선 K라면이 선전하면서 김치를 비롯해 다른 K푸드 매출도 끌어올려줄 것”이라며 “해외 매출 3조원을 넘어 5조원 시장으로도 무난히 안착할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또 “국내 시장의 한계를 감안할 때 라면 업체들이 해외 시장과 현지 공장에 집중하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덧붙였다.

오뚜기는 할랄 인증을 받은 ‘진라면’을 인도네시아에서 판매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인도네시아에서 판매 중인 진라면. 2025.11.10 [오뚜기 제공]
국내 라면업계 3위 오뚜기는 내년 하반기에 미국 캘리포니아 라미라다에 북미 첫 라면 공장을 착공한다. 이미 캘리포니아에 두 곳의 라면 공장을 가동 중인 농심 뒤를 잇는 것으로, 오뚜기 측은 2027년 하반기 완공한 후 시범 가동을 거쳐 2028년 초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오뚜기는 현재 뉴질랜드와 베트남 등에 공장을 두고 진라면을 수출하고 있으며 전체 마요네스·카레 등 을 포함한 전체 해외매출은 올해 40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되면 라면의 비중은 절반 정도이다.

북미 공장의 건설과 국내 생산시설의 수출 물류 시스템 개편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전체 해외매출을 1조1000억원, 이 중 라면 매출은 5500억원으로 올해의 세배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10월 18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신라면 행사에는 하루 동안 5000명이 넘는 현지인이 농심 부스를 방문해 신라면을 시식했다. 농심.
일본 슈퍼마켓 매대에 있는 신라면 툼바. [사진=농심 제공]
국내 라면 매출 1위인 농심도 삼양식품에 해외 매출을 따라잡힌 것을 설욕하고자 해외 시장 공략에 올인하고 있다. 농심의 라면 해외 매출은 지난해 1조3037억원으로, 삼양식품(1조 3359억원)에 처음 추월당한 바 있다. 올 상반기 해외 매출은 6847억원으로 전체 대비 38.9%인데, 올해 1조 3500억원가량 거둘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2030년까지 현재 38.9%인 해외 매출 비중을 60% 정도로 대폭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지난 5월 부산 녹산에 라면 수출전용 공장을 착공한 데서 나아가, 해외 공장의 생산도 강화한다.

내년 하반기 녹산 공장이 준공되면 연간 5억개 가량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그동안 수출 물량을 전담해 온 부산공장 생산량(연간 6억개)과 구미공장 수출 생산량(연간 1억개)를 합치면 연간 12억개를 수출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된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100여개 국에 신라면 등을 수출하고 있는데, 수출과 현지 생산·판매를 모두 극대화하는 ‘투트랙 전략’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올라선 불닭볶음면. 삼양식품.
K라면 수출을 선도하는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을 국내 공장에서 전량 생산해 수출하던 방식에서 나아가 해외 공장에서 현지 생산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저장성 자징시에 연면적 5만 8379㎡에 달하는 지상 3층 규모 라면공장 착공에 들어간 것이 대표적이다. 2027년 1월 준공 목표인 중국 공장엔 총 6개 생산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준공 후 연간 최대 불닭볶음면 8억 4000만개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2030년까지 중국에서만 매출 1조 6000억원 달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2022년 6057억원 수준이던 불닭볶음면 해외 매출은 지난해 1조 3359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매출은 1조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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