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고어 “게이츠, 트럼프 무서워 기후변화 입장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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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로 활동 중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기후변화가 인류의 멸망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언급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를 향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괴롭힘을 당할까 두려워 입장을 바꾼 것 같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복을 당할까 걱정해 공개적 비판을 피한다"며 "게이츠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트럼프가 그동안 다른 초부유층을 대하던 방식을 보면, 게이츠는 그가 괴롭힐까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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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주장, 트럼프 보복 두려운 듯" 일침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환경운동가로 활동 중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기후변화가 인류의 멸망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언급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를 향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괴롭힘을 당할까 두려워 입장을 바꾼 것 같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게이츠는 COP30 개막을 앞두고 지난달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기후변화가 인류 멸망을 초래하지는 않으며, 기후만 붙잡지 말고 질병·빈곤 등 인류의 직접적 고통을 해결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기후 대응을 강조해온 것에서 입장을 바꾼 것이다.
고어는 게이츠의 주장에 대해 “말도 안 되고, 솔직히 말하면 어리석다”고 직격했다. 그는 “기후와 건강을 양자택일처럼 제시하는 건 전 세계 과학계가 반박해온 오류”라며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미 ‘기후는 인류에게 가장 큰 건강 위협’이라고 규정했다”고 말했다. 또 “게이츠가 글을 올린 바로 그날 권위 있는 의학저널 ‘랜싯’이 기후 대응 지연이 건강에 초래할 막대한 피해를 제시하는 보고서를 냈다”며 “그가 안쓰러울 정도였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고어는 게이츠의 입장 변화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라며 최근 행적을 꼬집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로 당선되자 게이츠는 대다수의 기후 담당 직원을 해고했고, 백악관에 가서 트럼프를 극찬했다”며 “그 후 최근 일주일 동안 기후 위기를 축소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기후 문제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당혹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어는 기후 대응에 대한 게이츠의 입장 변화가 트럼프 대통령 눈치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복을 당할까 걱정해 공개적 비판을 피한다”며 “게이츠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트럼프가 그동안 다른 초부유층을 대하던 방식을 보면, 게이츠는 그가 괴롭힐까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이츠의 발언을 즉각 치켜세우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바 있다. 이에 대해 고어는 “게이츠 성명을 환영한 사람은 트럼프 단 한 명이었다”며 “트럼프가 좋아할 만한 말을 한 것이라면, 어쩌면 그것이 목적이었을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고어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도 거침없이 날을 세웠다. 그는 트럼프를 “미국 역사상 가장 부패한 대통령”이라고 규정하며, “재생에너지에서 발을 빼고 화석연료를 밀어붙이는 정책이 미국 경제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그는 “중국의 친환경 기술 수출이 이미 미국의 화석연료 수출액을 훨씬 웃돌고 있으며, 그 격차는 빠른 속도로 벌어지고 있다”며 “트럼프의 정책은 결국 미국 산업 경쟁력을 깎아내리는 자해적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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