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둥글게 둥글게→댄스 벌칙'…웃음 떠나지 않은 볼리비아의 '행복 훈련'

[SPORTALKOREA=대전] 배웅기 기자= 훈련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오스카르 비예가스 감독이 이끄는 볼리비아 국가대표팀은 오는 14일 오후 8시 대한민국과 친선경기에 나선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7위(18경기 6승 2무 10패·승점 20)로 대륙 간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볼리비아는 한국과 일본(18일)을 차례로 만난 뒤 올해 A매치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국(22위)과 FIFA랭킹 차이는 무려 54계단. 카를로스 람페, 에르빈 바카(클루브 볼리바르), 루이스 하킨(알 타이 FC), 롭슨 마테우스(클루브 올웨이스 레디) 등 주축이 대거 이탈한 상황이나 9월 브라질전 1-0 승리 당시 결승골을 기록한 미겔 테르세로스(아메리카 FC) 등이 건재하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일부 선수도 합류했다.

역대 전적은 1승 2무로 한국이 우위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지난 2019년 3월로 이청용(울산 HD)의 결승골을 앞세운 한국이 통산 첫 승을 챙겼다. 바예가스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은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팀이다. 강점을 많이 분석했다"고 밝혔다. 볼리비아에서 특히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는 디에고 메디나(PFC CSKA 소피아), 테르세로스, 엔소 몬테이로(FK 아우다) 등이 꼽힌다.

경기 하루 전날인 13일 오후 5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 공식 훈련이 진행됐다. 취재진에게 15분 가량 공개된 훈련은 다른 대표팀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볼리비아는 훈련 전 한데 모여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라운드에 마련한 사각형의 작은 공간에서 '둥글게 둥글게'를 연상케 하는 짝짓기 게임을 한 뒤 탈락한 선수가 벌칙으로 춤을 췄다. 이후 론도 훈련을 진행했다. 코디네이션 훈련, 전술 훈련 등은 일체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