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사업 꽂힌 태광, 뷰티 이어 조선까지 무차별 확장나서

박종관/차준호/김우섭 2025. 11. 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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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조선 전신인 STX조선해양은 2012년 세계 3위 조선사(수준 잔량 기준)에 오르는 등 한국 조선 '빅4'(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중 하나였다.

대형 조선사가 꺼리는 틈새시장에 집중한 결과 현재 7만4000t급 탱커 시장 점유율 19.1%로 세계 1위에 올랐다.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빅3'가 친환경 선박에 역량을 집중한 덕분에 중저가 물량이 중형 조선사에 몰리는 것도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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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 케이조선 인수전 가세
부활 뱃고동 울리는 케이조선
한때 법정관리 신세서 환골탈태
올 영업익 13년만에 1000억 전망
美 해군 MRO 사업까지 확장


케이조선 전신인 STX조선해양은 2012년 세계 3위 조선사(수준 잔량 기준)에 오르는 등 한국 조선 ‘빅4’(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중 하나였다. 벌크선과 중형 탱커선 등 범용 선박으로 범위를 좁히면 세계 1~2위를 다퉜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규 선박 발주가 끊기고 중국의 저가 공세가 본격화하면서 ‘고난의 항해’가 시작됐다. 여기에 3조원을 들여 투자한 중국 다롄조선소가 큰 손실을 냈고 결국 모기업인 STX그룹 부도로 이어졌다.

생존 기로에서 케이조선이 찾은 돌파구는 중소형 탱커(유조선)였다. 대형 조선사가 꺼리는 틈새시장에 집중한 결과 현재 7만4000t급 탱커 시장 점유율 19.1%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작년 7월엔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와 디젤연료를 함께 쓸 수 있는 중형(5만t급) 탱커를 개발하는 등 기술력에서도 중국 기업을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소형 탱커 강자 케이조선

태광그룹이 케이조선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난의 항해를 이겨낸 뒤 시작된 ‘조선업 슈퍼사이클’을 타고 완전히 부활해서다.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빅3’가 친환경 선박에 역량을 집중한 덕분에 중저가 물량이 중형 조선사에 몰리는 것도 호재다. 미국의 중국 제재로 수년간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중형 조선사의 수주 호황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 덕분에 케이조선 실적은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84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58억원)보다 436% 늘었다. 4분기 실적을 포함하면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케이조선이 한·미 조선업 협력의 상징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인수전 참여에 영향을 줬다. 케이조선은 경남 진해 조선소에 연간 선박 6척을 유지·보수·정비(MRO)할 수 있는 시설 공사를 하는 등 사실상 마스가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케이조선은 2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연간 MRO 가능 선박을 32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진해조선소는 미국 해군 제7함대 소속 미해군함대지원단이 상주하고 있는 진해 해군기지와 6㎞ 거리여서 미국 해군 함정 MRO 사업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본업 넘어 화장품, 부동산 등 영역 확장

태광그룹의 광폭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은 중국의 저가 공세로 기초 석유화학 제품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과 아크릴로니트릴(AN) 실적이 꺾였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오너인 이호진 전 회장 부재로 시설 투자를 게을리한 영향이다. 태광산업과 LG화학이 2021년 합작 설립한 티엘케미칼의 AN 공장 착공이 무기 연기된 것도 같은 이유다.

업계는 태광그룹이 풍부한 현금과 유동 자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는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달 애경산업 지분을 4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본계약을 맺은 게 대표적이다. 금융 계열사인 흥국생명은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 본입찰에 뛰어들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태광산업이 보유한 유동자산은 2조1700억원 규모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040억원에 그치지만 서울 성수동과 강남, 부산 등지에 알짜배기 땅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 평가를 제대로 할 경우 평가 금액만 수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인수합병(M&A) 실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종관/차준호/김우섭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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