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이 날아가듯…비명뒤 ‘쿵 쿵’, 사람들 피흘리며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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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진 수준이 아니라 트럭이 날아가는 줄 알았어요."
13일 경기 부천시 오정동 부천제일시장에서 만난 상인 박모 씨(65)는 여전히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김 씨는 시장 초입에서 생선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으로, 이곳에서 장사한 지 10년 정도 됐으며 사고 당시에도 물건 운반을 위해 트럭을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인 진모 씨(40)는 "트럭에서 나오지 못하길래 도우러 갔는데, 김 씨가 '브레이크가 안 잡혔다'고 몇 차례 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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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m 후진하다 멈춘뒤, 빠른 속도로 150m 직진
사람-가게 휩쓸고 지나가…눈앞서 8~9명 쓰러져
20명 사상…사망 2명중 1명은 中국적, 9명 중상

13일 경기 부천시 오정동 부천제일시장에서 만난 상인 박모 씨(65)는 여전히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이날 오전 1t 화물트럭이 시장 통로를 질주해 2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페달 오조작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 “비명 뒤 ‘쿵쿵’…사람들 쓰러져”
부천소방서와 부천오정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는 오전 10시 55분경 발생했다. 김모 씨(67)가 몰던 1t 트럭은 물건을 내린 뒤 시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약 28m 후진했다가 멈춰 선 직후, 폭 3m 남짓한 시장 안쪽 보행로로 150m가량을 직진으로 질주했다. 김 씨는 시장 초입에서 생선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으로, 이곳에서 장사한 지 20년 정도 됐다고 한다. 사고 당시에도 물건 운반을 위해 트럭을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21명의 사상자가 난 것이다. 중국 국적 60대 여성과 한국인 70대 여성 등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9명은 중상을 입었고, 경상자도 10명 발생했다. 사고는 특히 트럭이 질주를 시작한 지점에서 약 100m 떨어진 구간에서 큰 인명 피해가 났다. 차량은 의류 매장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다.

박 씨는 “멀리서 비명 소리와 ‘쿵쿵’ 소리가 들려서 보니 순식간에 트럭이 지나갔다”며 “눈앞에 8, 9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데 믿기지 않았다.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상인 김난희 씨(53)는 “건물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나서 지진이 난 줄 알았다”며 “무엇인지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차가 빠른 속도로 돌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트럭 속도가 체감상 한 시속 80km는 돼 보였다. 이 좁은 인도에서 차가 그렇게 빨리 달리는 건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
제일시장은 통행로 폭이 매우 협소한 데다 노점과 매대가 빽빽해 평소에도 이동이 쉽지 않은 곳이다. 사고 시각이 오전 장사 시간대와 겹쳐 유동 인구가 많았던 점도 피해가 컸던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장에는 소방, 경찰, 구청 등 60~70명가량의 인력이 동원됐다. 펌프차, 구급차 등 장비 20여 대도 투입돼 구조와 수습 작업을 진행했다.
● 경찰 “급발진보다는 페달 오조작 가능성”

하지만 경찰은 김 씨가 페달을 잘못 조작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이 시장 내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김 씨가 몰던 트럭의 브레이크 제동등도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사 결과 김 씨는 음주·약물 상태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운전자 가족은 김 씨가 모야모야병을 앓아온 것으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좁아지면서 일시적 허혈 증상(어지럼증·일시적 마비 등)을 유발할 수 있는 희귀 질환이다.
경찰은 김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긴급 체포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기록장치(EDR) 분석을 의뢰해 급발진 여부와 운전자 조작 상태 등을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부천=조승연 기자 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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