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행 ‘유럽 포장규제’ 제지산업에 기회
한솔·무림 등 종이포장재 개발…기술·생산력 보강은 필요

관세보다 파괴력이 강한 ‘포장규제(PPWR)’가 내년 8월 12일부터 유럽연합(EU)에서 시행된다.
EU 수출상품의 모든 포장재는 ▷포장 최소화 ▷재활용성 충족 ▷재생원료 사용과 함께 ▷기술문서(TD)·적합성 선언서(DoC) 작성이 의무화된다.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수출이 불가능해진다. 또 2030년까지는 모든 포장재를 재사용 또는 재활용 가능하도록 설계해야 한다.
PPWR(Packaging and Packaging Waste Regulation·포장 및 포장폐기물 규제)은 한마디로 모든 상품의 포장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포장을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포장폐기물을 줄여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는 게 궁극적 목표다. 국내 제지업계는 이로 인해 새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라스틱 포장재 구조적 압박=PPWR은 높은 비율의 소비후재활용(PCR) 플라스틱 사용을 강제한다. 다른 한편으론 PFAS(과불화화합물) 같은 유해물질 사용도 금지한다. 특히, 과일·채소에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이 금지된다.
식품용 등급의 높은 안전성을 확보한 고순도 PCR 플라스틱의 대량 공급은 현재 기술수준에선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 소재의 대안을 찾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플라스틱 포장재에 구조적 압박을 가하면서 자원순환에 부합하는 종이 포장재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제지업계는 분석한다.
PPWR처럼 선진국들이 플라스틱 규제를 강화할수록 종이 포장재는 유력한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종이는 재생가능한 자원에서 생산되며, 널리 재활용되면서 생분해되는 특성 덕분이다.
한국제지연합회 관계자는 “PPWR에서 포장재 최소화, 감량목표 부분은 부정적 요소다. 그러나 재활용성 확보 및 일부 제품에서의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금지 등은 종이 포장재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며 “하지만 아직 종이 포장재 생산기술이나 생산량이 규제수준을 감당하긴 어려워 보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제지업계 종이 포장재 공급 확대=한솔, 무림 등 제지업계는 PPWR에 대응해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개발해 내놓고 있다.
한솔제지는 플라스틱·비닐·알루미늄 포장재를 대체할 수 있는 종이 포장재 2종을 생산한다. 연포장재로 봉지 형태로 사용되는 ‘프로테고’와 폴리에틸렌(PE) 없는 코팅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코팅지 ‘테라바스’다.
테라바스는 트레이 형태의 경포장재다. 수용성 코팅막을 적용, 사용 후 종이류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기존 플라스틱코팅 수준의 내수성과 내열성은 물론 음식물이 적게 묻어나 국·밥·튀김 같은 식품포장에 활용된다. 프로테고 역시 수용성 코팅막이 적용된 친환경 포장재로, 식품·의약품·화장품 등에서 플라스틱 포장재를 대체하고 있다.

한솔은 이 제품으로 EU 시장도 공략 중이다.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포장전시회 ‘Fachpack’에도 처음 참가해 유럽 바이어들과 만나 수출기회를 타진했다. 또 최근엔 식품·생활용품 고객사들을 초청해 PPWR 대응 ‘제지기술 세미나’를 열었다.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 농심 등 식품기업을 비롯해 롯데패키징솔루션즈, 대림케미칼 등 다양한 패키징업체들도 참여해 포장전환 방안을 모색했다.
무림SP는 ‘네오포레 흡수패드’, ‘무해 펄프몰드’, ‘펄프몰드 스킨 포장트레이’ 등을 차례로 내놓았다. 네오포레 흡수패드는 육류·수산물 등 신선식품 포장에 사용되는 수분 흡수용 패드의 고흡수성 수지(SAP), 폴리에틸렌(PE) 필름∙부직포 등의 기존 플라스틱 소재를 천연펄프 100%로 대체한 제품이다. 미세플라스틱이나 유해성분 우려가 없으며, 폐기 후 자연분해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무해 펄프몰드는 생분해성 포장재다. 선물세트 포장용으로 플라스틱 트레이와 부직포 가방을 일체형 구조로 대체한다. 스킨 포장트레이는 일반적 식품 진공포장인 플라스틱 트레이를 대체하도록 개발됐다.
친환경포장기술시험연구원 측은 “관세는 비용이 늘어나는 충격이지만 PPWR은 제품 수출 자체가 막히는 규제”라며 “국내 산업계가 전담팀을 꾸려 체계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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