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반년 만에 복귀…불길 딛고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본격 가동 앞둔 첫 출근길 ‘활기’
오랜만에 동료들과 반가운 인사
14일 4조3교대로 日 4천본 생산

"반년만에 복귀한 만큼 더 열심히 근무하고 싶습니다."
13일 오전 8시 30분께 광주광역시 광산구 선암동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공장 정문은 늦가을 찬 공기를 가르며 출근하려는 차량과 트럭 등이 쉴 새 없이 공장 안팎을 오가며 붐볐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관계자들은 '조합원 동지들의 복귀를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있었다.
이날은 6개월 전 대형 화재로 멈춰 섰던 이곳이 다시 숨을 고르기 시작한 날로, 다음날인 14일부터 본격적인 생산 업무에 들어가기 전 업무에 투입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이 실시됐다.

이곳에서 만난 정진택(28)씨는 "지난 2월 입사했는데 회사를 적응할 시기에 갑자기 대형 화재가 발생해 너무 놀랐다. 복귀 시점도 명확하지 않아 불안했다"면서 "하지만 빠른 노사 협의와 설비 복구 계획 덕에 희망을 갖고 버텨왔고,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첫 출근처럼 마음이 가볍고 설레였다. 6개월 만에 돌아온 만큼 더 열심히 일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오전 9시 30분께 '광주공장 가동 조합원 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황용필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지회장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근무하던 모든 근로자들은 불길이 모든 걸 삼켜버린 지난 5월 17일 이후 돌아갈 곳이 없어 길고도 막막한 시간을 버텨왔다"면서 "그날 이후 '이 길을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수만 번을 고민했다. 하지만 20여 년 넘게 근무하면서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온 저는 조합원을 믿고 가기로 했다.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에서 근무하는 조합원들이 함께한다면 광주공장 재건과 함평공장을 신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오랜만에 현장에 복귀하는 만큼 투입되기 전 안전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내년 6천~1만본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근무 인원이 추가되면 안전교육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주공장은 14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노사는 전체 생산직 1천854명 중 380여 명을 우선 투입해 4조 3교대로 하루 4천본 생산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향후 공정 개선을 거쳐 내년에는 6천~1만본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화재 피해가 없던 1공장에서 ▲반제품 생산 ▲성형공정 ▲가류공정이 진행되고, 2공장에서는 검사·선별·출하 공정이 이뤄진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