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분쟁 1년사, 갈등·법정 공방→ 복귀까지… '민희진 없는 제2막' 시작될까 [스한:초점]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그룹 뉴진스가 1년여에 걸친 전속계약 분쟁을 마무리하고 소속사 어도어로 복귀한다. 하이브와 민희진 전 대표의 경영권 갈등에서 비롯된 이번 사태는 법정 공방으로 번지며 K팝 산업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제 뉴진스가 복귀를 선언한 가운데 이들이 앞으로 어떤 음악과 활동으로 돌아올지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2024년 4월, 민희진VS하이브 갈등 발발… 뉴진스, '민희진 복귀' 요구
지난해 4월 하이브가 내부감사를 통해 민희진 전 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시도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시작됐다. 이어 같은 달 민 전 대표가 이와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고, 그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그룹 뉴진스 차별 대우, 그룹 아일릿과의 유사성 문제를 토로했다. 또한,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임원진에 대해 폭로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하이브는 지난해 8월 민 전 대표를 해임하고, 김주영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에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가 직접 나서 민 전 대표를 대표의 자리로 복귀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어도어 측은 민희진 전 대표의 대표이사직 복귀는 불가능하나 사내이사 임기 연장 및 5년간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를 보장하겠다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민 전 대표는 하이브의 제안을 거부했고, 하이브를 상대로 대표이사 재선임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해 10월 민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각하했고, 이튿날 어도어는 이사회를 열고 민 전 대표의 대표이사 선임안을 부결했다.

◇뉴진스의 목소리, '전속계약해지 선언'… K팝 산업의 '충격'
하이브와 민 전 대표의 갈등 속 뉴진스는 지난해 9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속사 어도어와 모기업 하이브 간의 갈등, 그리고 하니가 겪은 따돌림 의혹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당시 하니는 하이브의 다른 그룹 매니저가 자신에게 들리도록 "무시해"라는 말을 했다고 전함과 동시에 뉴진스가 따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내용과 함께 뉴진스는 하이브와 어도어에 민 전 대표를 같은 달 25일까지 복귀시킬 것, 제작과 경영을 총괄하던 기존 어도어로 돌아올 것 두 가지를 요구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하니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11월 고용노동부는 하니와 관련된 직장 내 괴롭힘 민원에 대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건을 종결했다.
더불어 뉴진스는 어도에 대한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내용증명을 보내 대응했다. 당시 내용증명에는 △"뉴진스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고 한 것에 관해 소속사로서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 △"멤버 하니를 "무시해"라고 한 타 레이블(빌리프랩) 매니저에게 아무 조처 없이 문제를 방치한 것을 시정할 것 등을 요구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알렸다.
그러던 중, 뉴진스는 같은 해 11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어도어는 "내용증명에 대한 회신을 받기도 전에 충분한 검토 없이 전속계약해지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진행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 "전속계약 당사자인 어도어는 계약을 위반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신뢰가 깨졌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해지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진스는 전속계약해지에 대한 입장을 고수하며 새로운 그룹명 NJZ(엔제이지)를 발표한 후 해외 공연 및 신곡 발매를 강행하기도 했다. 이에 어도어는 지난해 12월 법원에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멤버들이 회사 승인 없이 광고 계약 등을 진행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가처분 신청도 냈다.

이와 관련 법원은 지난 3월 어도어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며 뉴진스의 독자적 활동을 금지했다. 뉴진스 측은 이의신청과 항고를 제기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법원은 어도어의 간접강제 신청까지 받아들였다. 이는 만약 뉴진스 멤버가 독자 활동을 할 경우 위반행위 1회당 10억 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결국 뉴진스는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정회일 부장판사)는 어도어가 뉴진스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에서 어도어의 승소로 판결했다. 당시 재판부는 "어도어가 민희진을 해임한 사정만으로 뉴진스에 대한 매니지먼트 공백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민희진에 대한 뉴진스의 높은 신뢰만으로 어도어가 민희진에게 대표이사직을 보장하는 게 중대한 의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어도어 측은 1심 결과가 발표된 후 "당사는 본안 재판 과정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정규 앨범 발매 등 활동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다"며 "아티스트와의 논의를 통해 팬 여러분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뉴진스의 어도어 복귀… 향후 이들의 행보→ '완전체' 멤버로 활동할 수 있을까
1년여의 긴 공방 끝에 뉴진스는 전원 어도어 복귀를 결정했다.
12일 오후 어도어 측은 뉴진스 멤버 해린과 혜인이 복귀한다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소속사 측은 "두 멤버는 가족들과 함께 심사숙고하고 어도어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끝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전속계약을 준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어도어는 해린과 혜인이 원활한 연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팬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리며 멤버들에 대한 억측은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나머지 멤버인 민지, 하니, 다니엘도 어도어로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이들은 이 과정에서 어도어와의 입장 교류 없이 먼저 언론에 복귀 의사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세 멤버는 "최근 저희는 신중한 상의를 거쳐 어도어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며 "한 멤버가 현재 남극에 있어 전달이 늦게 됐는데 현재 어도어가 회신이 없어 부득이하게 별도로 알리게 됐다. 앞으로도 진심을 다한 음악과 무대로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어도어 측은 "세 명 멤버 복귀 의사에 대해 진의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소속사는 추가적인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아직 소속사 측의 공식적인 확인이 있지 않았지만 만약 이들이 완전체로 복귀한다면 민 전 대표가 없는 뉴진스의 행보와 음악적 세계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어도어의 경영 구조는 하이브 중심으로 재편됐다. 이에 뉴진스는 민 전 대표의 부재 이후 그룹의 색깔을 다시 한번 찾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민 전 대표의 감성과 디렉팅이 팀의 정체성을 견인했다면 앞으로는 멤버 중심의 '셀프 아이덴티티' 구축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에 민희진 특유의 'Y2K 감성'과 아날로그 무드, 자유로운 여성성의 미학 대신에 어떠한 색이 들어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렇듯 뉴진스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든 이들의 다음 행보는 단순한 컴백이 아닌 정체성의 재정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5인이 다시 완전체로 서는 무대가 뉴진스의 제2막을 열 수 있을지, 그들의 음악과 비주얼이 어떤 새로운 서사를 써 내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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