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 ‘반값여행’ 통했다…두 달간 4000명 방문

김임수 기자 2025. 11. 1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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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관광객 84.3%…양구DMO 주도 체류형 관광 모델 성공적 안착
인기 힘입어 사이버 군민도 4000명 넘어서…지속가능 지역관계망 확대

(시사저널=김임수 기자)

강원도 양구 한반도섬 전경 ⓒ양구군 제공

인구 2만 명의 강원도 양구군이 지난 9월부터 진행한 '양구꿀여행페스타'가 두 달 만에 투입 예산의 3배 이상 경제효과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양구꿀여행페스타는 양구DMO(지역관광추진조직)가 주도한 체류형 관광 모델로, 숙박·식사·관광지 등에서 사용한 금액의 50%(최대 10만 원)를 양구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반값여행' 방식으로 운영됐다.

13일 군에 따르면, 사업 시작 한 달여 만에 목표 모집 인원인 500명이 조기 마감됐다. 이후 추가 예산을 편성해 총 567명이 신청했고, 지난 6일 기준으로 267명이 정산을 완료했다. 정산자 대부분 4~5명 단위로 방문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방문 인원은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주목할 점은 참여자의 84.3%가 수도권 관광객이라는 것이다. 경기도에서 120명(44.9%), 서울에서 90명(33.7%), 인천에서 15명(5.6%)이 찾아왔다. 광주, 대구,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도 양구를 방문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90명(33.7%)으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50대가 각각 65명(24.3%)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10월 초 연휴 기간에 참여자가 급증했다.

서울 노원구에서 가족과 양구를 찾았다는 김미정씨(가명·42)는 "양구에서 1박 이상 여행하면 최대 10만 원을 돌려준다는 소식에 왔다"며 "박수근미술관도 보고 지역 특산품도 사니 여행 경비가 절반은 절약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양구군 제공

지급액  대비 2.3배 소비 효과…고향사랑기부까지 연결돼

양구꿀여행페스타의 경제효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현재까지 정산을 완료한 267명이 양구에서 실제 사용한 금액은 총 5705만 원으로, 군이 양구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 2455만 원의 2.3배에 달한다. 1인당 평균 소비액은 21만3677원으로 이는 '2024 농촌관광 실태조사(농촌진흥청)'의 1인당 농촌숙박여행 평균(17만 5944원)보다 21.4% 더 높은 수치이다. 또, 정산자 중 약 10%는 고향사랑기부에도 참여해 양구의 지역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 관계를 형성하는데 기여했다.

전체 신청자 567명이 모두 정산을 완료할 경우 약 1억2000만 원의 직접 소비와 양구사랑상품권 포함 1억7000만 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투입 예산 대비 3.3배에 달하는 성과다. 강진군 반값여행 사례를 참고할 때 생산유발효과와 부가가치 등 간접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여 실제로는 1억7000만 원의 직접 소비액을 크게 뛰어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구 DMO은 이번 페스타를 통해 사이버 군민 확대라는 또 하나의 성과를 얻었다. 페스타 참여를 위해서는 '양구사랑사이버군민증' 발급이 필수인데, 페스타 시행 후 2달 만에 신규 발급자가 1198명 증가해 사이버 군민이 총 4065명으로 확대됐다. 양구군은 장기적으로 사이버 군민 확대를 통한 생활인구 확대로까지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사이버 군민에게 혜택을 주는 협력업체는 2024년 8월 시행 첫달 10곳에서 현재 43곳으로 330% 늘었고, 주민과의 협력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관계망을 구축하고 있다.

ⓒ양구군 제공

'반값여행'은 전남 강진군이 2024년 1월 전국 최초로 시작해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전남 장성·완도·영암, 경남 하동·산청, 충남 홍성 등이 유사 사업을 시작했다. 행정안전부도 내년부터 관광객을 많이 유치한 시군에 예산을 더 지원하기로 하는 등 '반값여행'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로 부상했다.

양구군은 상대적으로 예산 규모가 작지만, 수도권 접근성과 양구 DMO 네트워크를 활용해 효율적인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구 DMO는 지역 숙박업체, 식당, 관광지 등을 연결해 관광객에게 통합적인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이번 페스타 성공의 핵심적 역할을 했다. 양구꿀여행페스타와 연계해 열린 '한반도팜(farm) 플리마켓'도 주민들이 주도한 가운데 4000여 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양구군 관계자는 "양구꿀여행페스타는 단순한 할인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 경제를 살리는 마중물"이라며 "양구꿀여행페스타는 단순한 할인 이벤트가 아니라 DMO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관광 모델"이라며 "숙박업체, 식당, 관광지 등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준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한반도섬을 체류형 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주민과 민간, 관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한편, 양구꿀여행페스타는 올해 12월 14일까지 계속된다. 사업 종료 후에는 참여 업체와 관광객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개선점을 보완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사업을 실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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