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부산 가더니 집에 안와요”…K게임 총출동, 올해의 키워드는? [지스타 2025]

이가람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r2ver@mk.co.kr) 2025. 11. 1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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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행사 부산 벡스코서 개막
메인스폰서 엔씨…‘아이온2’ 본격 공개
올해 관전 포인트는 스토리텔링·확장성
게임축제 ‘지스타 2025’가 막을 올렸다. 1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의 대기열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가람 기자]
“올해도 제일 먼저 왔어요. 어제 밤 10시쯤에 도착했거든요. 고등학생이 되자마자 지스타 참관을 시작했으니까, 벌써 5년째 1등으로 입장하고 있네요. 게임을 좋아하는 저에게 철야는 전통 비슷한 거예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게임행사인 ‘지스타(G-STAR) 2025’가 열렸다. 올해 지스타는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K-콘텐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이야기의 확장(Expand your Horizons)’을 슬로건으로 내걸은 만큼 성장성과 영향력을 보여 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3일 매경AX가 찾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는 지스타 개막 열기로 뜨거웠다. 올해 지스타는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나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는 44개국에서 1273개사가 참여해 3269개의 부스를 편성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게임사들은 출품작 공개·홍보에 집중하고 방문객들은 기대작 확인·시연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초대형 전광판에 게임 관련 영상이 끊임없이 송출되고 있었다. 캐릭터가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화려한 이펙트가 펼쳐졌고, 게임의 세계관을 설명하는 영상의 신비로운 분위기에 눈길을 빼앗겼다.

다양한 코스프레. [이가람 기자]
방문객들도 열렬히 반응했다. 쌀쌀한 가을 날씨에도 오픈런을 단행하는 것은 기본이고, 전날 밤부터 행사장 앞에서 돗자리를 펼쳐놓거나 자가용 안에서 쪽잠을 청하기도 했다. 해마다 목격할 수 있는 진풍경이다.

대기존 앞에서 만난 A씨는 “밤샘했다. 지금 뒤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분들도 마찬가지다”라며 “서로 다 아는 사이가 됐다. 매년 만나니까”라고 말하며 웃었다. A씨 근처에 서 있던 B씨는 “동창회 같은 거다”라며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A씨는 “넥슨 게임을 제일 좋아하는데 부스가 없어서 아쉽지만 다른 게임사 작품들도 궁금하다”라며 “게임산업이 서브컬처로 치부돼 게이머라고 소개하면 인식이 안 좋은 경향이 있는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나오고 게임행사가 늘어서 해소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명일방주의 프틸롭시스 코스프레를 한 D씨는 “의상은 김해에서 출발할 때부터 입었고, 가발은 부산에 도착해서 썼다”라며 “상황이 되면 세가·아틀라스 부스에 가 보고 싶다. 좋아하는 게임을 만든 곳”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 코스어라는 E씨는 “부모님께 부산에 간다고 통보했더니 ‘또 늦게 오겠네’라고 대답하셨다”라며 “오늘은 게이트 오브 게이츠 코스프레를 할 건데, 빨리 옷부터 갈아입고 돌아다닐 것”이라며 자신의 몸집만한 캐리어를 끌고 시야에서 사라졌다.

엔씨소프트 전시관. [이가람 기자]
처음으로 메인스폰서를 맡은 엔씨소프트는 기업소비자거래(BTC)관에 단독 부스 300개를 차지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9일 출시 예정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를 지스타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엔씨소프트의 간판작인 아이온을 계승하는 후속작이다.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 만큼 시연 장비도 200대나 설치했다. 청소년부터 대학생, 직장인, 외국인 등 다양한 방문객들의 얼굴에는 응원하는 게임사의 신작을 누구보다 빠르게 플레이해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서려있었다.

엔씨소프트 부스에는 순식간에 시연 대기줄이 형성됐다. 엔씨소프트의 부스는 아이온 구역과 신더시티 구역으로 나뉘었다. 게임업계에서는 올해 지스타 기간에 인기 게임사의 전시관에 들어가려면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은 바 있다.

연차를 신청했다는 C씨는 “제일 혼잡도가 떨어지는 첫날을 선택했는데도 기다려야 자리가 생긴다고 들었다”라며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지스타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도 주고받으며 단체 대화 중이라 심심하지 않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 외에도 넷마블, 크래프톤, 웹젠, 그라비티, 네오위즈 등이 전시관을 꾸렸다. 반면 넥슨과 카카오게임즈, 스마일게이트, 위메이드, 펄어비스 등은 쉬어간다. 우리나라 게임사들의 불참이 늘어난 가운데 글로벌 게임사들의 참여는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블리자드가 지난 2013년 이후 12년 만에 귀환하고 워호스스튜디오, 배틀스테이트게임즈, 세가·아틀라스,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등이 부스를 냈다.

[이가람 기자]
게임콘퍼런스 ‘지콘(G-CON) 2025’는 내러티브를 지향하며 총 16개 세션을 구성했다.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디자이너 호리이 유지와 ‘파이널 판타지 14’의 요시다 나오키 프로듀서, ‘페르소나’ 시리즈의 개발자 하시노 카츠라·소에지마 시게노리 등 유명 인사가 연사로 강단에 오른다.

지스타는 지금까지 규모의 확장을 거듭했다. 이제는 이야기를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MMORPG·어드벤처·인디게임 등 다양한 작품을 수용하는 장르의 확장, 웹툰·소설·영화 등 접목을 활용한 지식재산권(IP)의 확장, 세계의 문화와 이야기를 모으는 글로벌 확장 등이 목표다. 잘 만들어진 서사는 작품의 완성도와 몰입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지스타는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지스타조직위원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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