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안녕(bye). 그리고 안녕(hello)[여밤시]

외옹치해변이란 이름부터 범상하지 않다. ‘외옹치(外瓮峙)’. 항아리 모양의 지형이라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데, 확실히 지도를 보면 둥글게 감싸인 항아리 같기도 하다. 외옹치는 요즘 꽤 유명해졌다. ‘바다향기로’라는 해안 산책로 덕분이다. 이름을 잘도 붙였다. 향기 나는 바다라니. 그런데 막상 가보면 진짜다. 해풍에 섞인 솔내음, 짠비린내, 젖은 모래냄새.
외옹치해변에서 바다향기로 진입. 데크길이 길게 이어진다. 구간마다 이름이 있다. 첫 구간은 ‘암석관찰길’이라는데, 사실 암석보다 먼저 눈이 가는 건 롯데리조트다. 100% 오션뷰라는 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물은 외옹치 바다를 내려다보며 당당히 가슴을 내밀고 있다. 둘레길이 리조트 바로 옆으로 이어지니, 숙박객들은 그냥 슬리퍼 신고 나와도 된다.


돌아보면 멀리 속초해수욕장의 랜드마크 속초아이대관람차가 보인다. 걷는 내내 파도 소리가 백색소음처럼 발밑에 깔린다. 바다는 먼저 말을 거는 법이 없지만, 지치지도 않고 내 질문에 대답해 준다.


대다수의 사람이 닭강정, 부각, 튀김 등을 파는 먹거리 골목을 휙 둘러보고 돌아서겠지만, 이곳을 지나 반대편으로 나간 뒤 왼쪽으로 이동해 다시 시장으로 진입하면 진짜 속초를 만날 수 있다. 현지인 시장 냄새가 물씬한 수산물 판매구역이다.
이곳에선 다양한 어종이 아니라 ‘요즘 어종’을 주로 판다. 방문한 날의 어종은 양미리와 작은 가자미를 썰어 일회용 접시 위에 쌓아놓고 파는 가자미회. 작은 접시가 5000원, 2배 조금 더 커 보이는 양의 접시가 1만 원이니 가격이 착하다.

가을 숲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용대자연휴양림의 휴양관을 숙소로 예약해 두었다. 세월의 흔적이 다분한 숙소다. 좁은 계단 위로 낙엽이 뒹굴었다. 낡았지만, 오래된 시설만의 장점도 있다. 싸고 넓다. 냉장고는 ‘이렇게까지?’ 싶을 정도로 크다.

다음 날은 한화리조트 설악 워터피아로 간다. 평일 오전이라 확실히 입장객이 많지 않다. 가장 먼저 만나는 파도풀(샤크블루)은 대단했다. 이런 박력 있는 파도풀은 오랜만이다.
다른 워터파크의 파도풀이 ‘찰랑찰랑’이라면 이곳은 ‘처얼썩 처얼썩’ 수준이다. 다른 곳은 튜브금지, 구명조끼 필수인데 이곳은 튜브 OK에 중간 지점까지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설악 워터피아는 공용튜브가 없으니 개인 튜브를 가져가면 좋다. 얇은 아쿠아슈즈 착용도 권한다. 크록스를 신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설악 워터피아의 하이라이트는 스파밸리. 세계 유명온천에서 모티브를 딴 16개의 테마 온천탕으로 구성돼 있는데, 오후 5시쯤 되면 조명이 들어온다. 주간권이라도 ‘야간 감성’을 맛볼 수 있다. 아이들이 유수풀, 파도풀, 슬라이드에서 노는 동안 부모님들은 뜨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글 수 있다.
떠나기 전 한화리조트 스타벅스에 들러 차에서 먹을 생크림 카스텔라와 바게트 소금빵, 치즈 베이글을 샀다. 자, 이제 집으로!
다시 열린 외옹치의 바다를 걸었고, 오래된 휴양림에서 밤을 지냈다. 그리고 다시 따뜻한 물 속에서 속초의 바람을 만났다. 작별하기 싫은 곳. 돌아서자마자 다시 가고 싶어지는 곳. 속초, 안녕(bye). 그리고 안녕(hello).
[여밤시] 여행은 밤에 시작된다. 캐리어를 열고, 정보를 검색하고, 낯선 풍경을 상상하며 잠 못 드는 밤. 우리들의 마음은 이미 여행지를 향해 출발하고 있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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