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후배·대학동기·반려견까지…인천 수능시험장 ‘응원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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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하지 말고, 잘 보고 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오전 7시께 인천 연수구 연수여자고등학교 앞은 이른 시간부터 교사·학부모들의 응원으로 북적였다.
오전 7시께 미추홀구 학익고등학교 앞 역시 응원 함성이 가득했다.
오전 7시 30분께 부평구 부광고등학교는 선배들을 향한 후배들의 열띤 응원으로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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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오전 7시께 인천 연수구 연수여자고등학교 앞은 이른 시간부터 교사·학부모들의 응원으로 북적였다. 학생들은 두꺼운 외투와 담요로 추위를 대비하며 하나둘 시험장에 들어섰다.
손녀를 위한 도시락을 들고 묵주를 굴리며 기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연수여고 인근에 거주하는 윤상숙(79) 씨는 "손녀는 송도에 살고, 나는 이 근처에 살아 도시락을 건네주러 나왔다"며 "오늘 수능을 무사히 마치기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강아지의 응원을 받고 교문으로 향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고잔고 3학년 김연우(18) 양은 학교 앞에서 반려견 '쿠키'와 인사를 나눈 뒤 "긴장하지 않고 잘 보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영흥중고등학교 수험생이 탄 버스가 도착하자 학생들이 우르르 내리는가 하면 다양한 응원도구도 등장했다. 한 어머니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수능타파 우리딸 파이팅'이라고 적힌 작은 현수막을 꺼내 펼쳤고, 딸은 부모의 응원을 받으며 힘차게 시험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도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등장했다. 그는 "그동안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긴 우리 수험생 여러분 오늘 차분하게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입실 마감이 다가오면서 긴박한 순간도 있었다. 오전 8시 15분께 시험장 인근에는 경찰차 사이렌이 울렸다. 박문여고 시험장에서 응시하는 한 학생이 신분증을 집에 두고 나온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자 어머니가 학교 주변을 순찰하던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경찰은 17분 만에 학생에게 신분증을 전달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시험 직전까지 시계, 수저 등을 교문 너머로 전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조병모 송도고 진로진학상담부장은 "이맘때가 되면 평소 실력을 제대로 못 펼칠까 걱정된다"며 "제자들이 실수 없이 준비한 만큼 빛나는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수를 위해 다시 수능에 도전하는 대학생들도 있었다.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친구의 재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시험장을 찾았다.
윤민기(22) 씨는 "반수하는 친구에게 파이팅을 전하고 싶었다"며 "그동안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값진 결실을 맺었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이들은 종이봉투로 만든 가면을 쓰거나, 스팸·불고기 도시락을 건네며 선배들의 긴장을 누그러뜨렸다. 한결 풀린 긴장에 선배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선인고 2학년인 장원준(17) 군은 "선배님들이 운동할 때처럼 수능도 깔끔하고 야무지게 잘 치르셨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선배인 한결(18) 군은 "고3 수능이 처음이자 마지막인데, 후배들이 불고기·스팸에 밥까지 정성껏 챙겨줘 든든하게 먹고 힘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올해 인천에서는 63개 시험장에서 총 3만143명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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