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을 모르는 나?…성형 상담 ‘잘’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오늘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일입니다. 먼저, 모든 수험생들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코메디닷컴에 [성형의 원리] 칼럼을 연재하다 보니, 벌써 네 번째 수능 시즌을 맞이했습니다. 매년 이 시기가 되면 성형외과는 가장 분주해집니다.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 방학을 맞은 학생들, 그리고 연말 휴가를 앞두고 수술을 계획하는 직장인들까지 상담실에는 활기가 가득합니다.
그래서인지 저 역시 매년 이 시기쯤 '성형수술 상담을 잘 받는 법'에 대한 글을 한 편씩 쓰는 것이 전통 아닌 전통이 되었습니다. 코메디닷컴 [성형의 원리]에서 모두 읽으실 수 있습니다.
이전 칼럼인 "성형외과 가기 전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성형하면 할수록 이상해지는 얼굴" 에서는 자가 진단의 위험성을 이야기했습니다. "어떤 성형외과를 찾아야 할까" 편에서는 좋은 병원과 좋은 의사의 기준을, 그리고 작년 "무조건 자연스럽게라고 하지 마세요"편에서 '소통의 언어'가 어떻게 결과를 바꾸는지 다뤘습니다.
매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결국 같습니다. 좋은 수술은 언제나 좋은 상담에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요즘 환자분들은 상담 전에 이미 수많은 정보를 접하고 오십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환자가 많은 정보를 안다고 해서 수술 결과가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환자 본인의 첫 판단이 틀리면, 그 이후의 정보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본인의 잘못된 판단을 강화하는 힘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상담과 수술을 오래 해오면서 좋은 결과를 얻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정보를 많이 얻고 오신 분들이 아닙니다. 내 얼굴이 어떤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아는 분, 그리고 그것을 의사에게 잘 전달하는 분들입니다. 그러니 좋은 상담은 의사에게서 많은 정보를 얻는 것보다, 내 얼굴을 이해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의사에게 자세히 전달하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점을 유념하며 상담을 받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언어는 늘 불완전하고. 같은 말들도 사람마다 담는 뜻이 다릅니다. 내가 척 말하면 의사가 척 알아들은 것 같지만, 막상 자세히 대화를 나눠보면 서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경우가 상담실에서는 자주 일어납니다.
재수술 상담을 하다 보면, 수술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애초에 본인에게 맞지 않는 수술을 받은 경우를 종종 봅니다.그런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맞지 않는 수술을 시행한 경우, 그 이유를 여쭤보면 이렇게 답하시는 분이 의외로 꽤 많습니다. "상담받은 곳에서 다 하지 말라 했는데, 제가 꼭 해 달라고 우겼어요."
성형외과 의사가 사회적으로 늘 좋은 평가를 받는 직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수술비를 위해 명백히 어색한 결과를 예측하면서 수술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의사는 '수술 후 불만족한 환자'를 가장 두려워합니다. 의사의 전문적 진단을 무시하고 본인의 '희망사항'을 고집할 때, 수술은 실패로 향하게 됩니다.
내 얼굴이 어떤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당연히 안다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 상담을 해보면 많은 분들이 그렇지 않습니다. '내 몸은 내가 알아'라며 스스로의 치료법을 정해서 의사에게 이를 따라주기로 요구하는 환자가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운 것은 성형외과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생각한 수술과 내게 필요한 수술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제가 상담 중 자주 드리는 말이 있습니다. "성형외과의 진단은 생각보다 훨씬 전문적입니다."
평소 늘 보는 내 얼굴이라도, 내 얼굴에 도움이 되는 수술이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분은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내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르는 분들도 많다 느낍니다. 병원에서 촬영한 본인 사진을 보고 "제가 이렇게 생겼어요?" 하고 놀라는 경우도 흔합니다. 특히 90도 옆모습을 보면, 대부분이 처음 보는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런 면에서 상담 전 필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수술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내 얼굴을 잘 아는 것입니다.
제가 자주 권해드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내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유명' 연예인의 앞, 옆, 45도 사진을 준비합니다. 그 옆에 같은 각도의 내 사진을 놓고 직접 비교해 보는 것입니다. 내 사진은 직접 손에 들고 찍은 '셀카'가 아니라, 남이 3미터 이상 떨어져서 나를 찍어 준 사진이 좋습니다.
어떤 연예인 사진을 봐야 할지 난감하신 분들을 위해, 제가 상담 시 자주 쓰는 송혜교 씨 사진도 올립니다.

연예인의 얼굴을 일방적으로 따르라고 부추기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예쁘고 잘생긴 연예인과 똑같은 얼굴이 될 수도 없고 될 필요도 없습니다 연예인들의 얼굴을 비교하며, 과도한 바람을 갖게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내 얼굴을 객관적으로 보는 연습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방향성입니다. 자연스럽고 예쁜 연예인의 얼굴을 놓고 비교해 보면 성형으로 어색한 얼굴이 그와는 오히려 반대 방향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색할 정도로 코를 더 높여달라고 수술하시는 분들이 실제 연예인들의 사진을 보면 그들의 코가 생각만큼 뾰족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눈꼬리를 내려서 강아지상으로 만들어 달라"는 분들도 예쁜 얼굴의 대부분은 눈꼬리가 내려가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턱을 많이 깎아서 짧고 뾰족하게"를 원하던 분들도 예쁜 얼굴형의 연예인 중 그런 경우가 없음을 발견합니다.
마치 성형수술을 부추기는 이야기처럼 보일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실제로 상담을 하며 많은 분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드리는 '꿀팁'입니다. 늘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연예인 사진 옆에 내 사진을 놓고 보면, 최소한 이상한 선택을 하지는 않습니다."
좋은 수술은 언제나 좋은 상담에서 시작됩니다. 좋은 상담은 의사에게서 많은 정보를 얻는 것보다, 내 얼굴을 정확히 이해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의사에게 잘 전달하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상담은, 의사와 환자가 같은 얼굴을 보기 시작할 때 완성될 수 있습니다.

박준규 원장 (parks@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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