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라운드 MVP’ 상금, 허웅은 어디에다 썼을까? [소소한 궁금증]

남지은 기자 2025. 11. 13. 08: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색하고 묻기는 그러하지만, 문득문득 궁금한 스포츠계 소소한 것들에 관해 얘기합니다.

상금을 고생한 '나 자신'을 위해 사용해도 되건만,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생애 첫 라운드 엠브이피를 받은 선수들은 함께 뛴 동료 혹은 시즌 중에 가정에 소홀한 '남편'을 이해해주는 고마운 가족에게 베풀었다.

​지난 시즌 6라운드에서 생애 첫 라운드 엠브이피가 된 박지훈(안양 정관장)은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상금을 받았던 터라 고마운 가족을 위해 썼다고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선수들 첫 상금은 어디에 쓸까?
허웅, 구단에 커피머신 선물
안영준·워니 등은 동료에 밥
허웅이 생애 첫 라운드 최우수선수(MVP) 상금으로 구단에 선물한 커피머신. 한국농구연맹 제공, 남지은 기자
정색하고 묻기는 그러하지만, 문득문득 궁금한 스포츠계 소소한 것들에 관해 얘기합니다. 궁금하면? 물어봐? 물어봐!

그 상금은 어디에 썼을까. 프로농구는 라운드마다 최우수선수(MVP)를 정한다. 생애 첫 수상은 감동이 남다르다. 직장인의 첫 월급은 부모님께 빨간 내복 선물이 ‘국룰’(국민 룰)이라는데, 선수들은 첫 라운드 엠브이피 상금으로 무엇을 했을까.

최근 이상민 부산 케이씨씨(KCC) 감독이 오매불망 기다린 게 있다. 커피머신이다. 커피를 즐기기도 하지만, 소속 선수인 허웅의 마음이 듬뿍 담긴 선물이어서다. 허웅은 2025~2026시즌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가 되고 받은 상금(200만원)으로 최근 구단에 커피머신을 선물했다. 그가 라운드 엠브이피에 뽑힌 것은 2014~2015시즌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허웅은 한겨레에 “나 혼자 해서 받은 상이 아니기에 팀원과 코칭스태프에게 선물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회식을 시켜줄까, 선물을 사줄까 고민하다가 케이씨씨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커피를 좋아해서 커피머신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실용적인 선물이 될 것 같았다”는 그는 직접 백화점에 가서 발품을 팔아 커피머신을 구매했다.

2025~2026시즌 기준, 한국 남자프로농구(KBL) 등록 선수는 총 188명. 국내 선수 158명, 아시아쿼터 선수 10명, 외국인 선수 20명이다. 그중에서 매 라운드 단 한명, 시즌 총 6명만 받을 수 있는 라운드 엠브이피는 영광스런 상이다. 상금을 고생한 ‘나 자신’을 위해 사용해도 되건만,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생애 첫 라운드 엠브이피를 받은 선수들은 함께 뛴 동료 혹은 시즌 중에 가정에 소홀한 ‘남편’을 이해해주는 고마운 가족에게 베풀었다.

지난 시즌 프로 7년 차에 처음으로 라운드 엠브이피(5라운드)가 됐던 안영준(서울 SK)도 “팀원들에게 밥을 샀다”고 했다. 안영준은 “함께 고생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지난 시즌 6라운드에서 생애 첫 라운드 엠브이피가 된 박지훈(안양 정관장)은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상금을 받았던 터라 고마운 가족을 위해 썼다고 한다. 에스케이에서 6시즌째였던 지난 시즌 처음으로 라운드 엠브이피(1라운드)에 뽑힌 이후 2·4라운드까지 휩쓸었던 자밀 워니(SK)는 어디에 썼을까. 에스케이 구단 관계자는 “주로 팀 동료들에게 밥과 간식, 커피를 사는 데 사용하더라”고 했다.

한 농구 관계자는 “라운드 엠브이피는 리그 진행 중에 수상해서 모두 함께 거둔 수확 같은 느낌이 드는 것 같다”고 했다. 허웅에 이어 올 시즌 ‘국룰’을 이어갈 다음 주인공은 누가 될까.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