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2.4%? 사상 최저라는데… 구직 포기자 26만 명·30대 ‘쉬었음’ 33만 명

제주방송 김지훈 2025. 11. 13. 0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실업률은 사상 최저인데,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일할 사람은 남았지만, 일할 자리가 사라진 고용시장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습니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4개월째 30만 명대를 유지 중이고 27.3%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 쉬었다"고 답했습니다.

AI 전환이 혁신의 상징처럼 불리지만, 그 그림자 속에 청년 일자리의 실종이 자리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6개월째 제조업 감소·청년 고용률 18개월째 하락


실업률은 사상 최저인데,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일할 사람은 남았지만, 일할 자리가 사라진 고용시장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7월 한국의 실업률은 2.4%, OECD 38개국 중 두 번째로 낮았습니다.

하지만 그 뒤엔 258만 명의 ‘쉬었음’ 인구가 있습니다.

그중 30대만 33만 명, 통계 작성 이후 최대입니다.
겉으론 ‘완전고용’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할 의지가 꺾인 사회의 단면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 “고용이 아니라 착시”

13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2.2%, 7월보다 더 낮습니다.
한국은행이 추산한 자연실업률(2% 후반~3%대)을 밑도는 수준이지만, ‘고용의 질’은 무너지고 있습니다.

‘쉬었음’ 인구는 1년 새 13만 5,000명(5.5%) 늘었습니다.

청년층만 놓고 보면 더 뚜렷합니다.

15~29세 고용률은 44.6%, 18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통계상 이들은 실업자가 아닙니다.

구직 활동을 멈추면 실업률 계산에서 빠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일터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늘면서 실업률은 낮아지는 기형적 착시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구직활동을 중단한 인구가 늘면서 실업률이 인위적으로 낮아진 것”이라며 ”고용정책의 성과가 아니라, 참여자의 퇴장이 만든 수치”라고 말했습니다.

■ 제조업·건설업 붕괴, 일자리 구조가 뒤집혔다

경제 허리를 지탱하던 산업은 흔들리고 있습니다.

제조업 취업자는 16개월 연속 감소, 건설업은 18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보건복지·숙박음식업 등 내수 일자리는 늘었지만 생산직과 기술직은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30대에게 가장 큰 충격입니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4개월째 30만 명대를 유지 중이고 27.3%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 쉬었다”고 답했습니다.

일할 의지는 남았지만, 일할 자리가 사라진 현실.

고용시장의 허리가 빠르게 끊어지고 있습니다.


■ AI와 경력직 중심 구조, 청년층을 바깥으로 밀어내

“3년 차 대리급이면 누구나 겪는 공백이에요.”

대기업 경력직 공채만 노리다 구직을 포기한 이모(34) 씨는 “AI가 할 수 있는 일을 사람이 하기 어렵다는 걸 요즘 체감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업들은 경력직·수시채용 중심으로 전환했습니다.

신입은 설 자리가 없고, AI 도입이 빠른 업종일수록 청년 일자리는 줄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2년 7월~2025년 7월 사이 청년 일자리 21만 1,000개가 사라졌는데, 그중 98.6%가 AI 노출 업종이었습니다.

AI 전환이 혁신의 상징처럼 불리지만, 그 그림자 속에 청년 일자리의 실종이 자리했습니다.


■ 청년 고용, ‘정책의 공백’이 깊다

정부는 ‘청년미래적금’, ‘첫걸음 보장제’ 등을 내놨지만, 현장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구직을 포기한 청년에게 적금은 동기가 아니고, ‘쉬었음’ 인구는 여전히 제도 밖입니다.

전문가들은 “청년 고용을 수당으로 메우는 시대는 끝났다”며 “산업 구조와 임금 체계를 바꾸지 않으면, 실업률은 낮은데 일터는 텅 빈 나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청년이 구직 의욕을 꺾지 않고 노동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맞춤형 고용서비스와 산업 전환 지원이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