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사막에 묻힌 시신… 실종된 러시아 ‘코인 갑부’ 부부였다

암호화폐 백만장자로 알려진 러시아 국적의 부부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실종된 지 한 달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12일(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코타임스,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암호화폐 사업가 로만 노박과 그의 아내 안나는 지난달 초 두바이에서 실종됐다.
부부는 투자 권유를 받고 신원 미상의 투자자를 만나러 간 뒤 연락이 끊겼다. 마지막으로 부부가 목격된 건 지난달 2일 두바이의 하타 산악 리조트 근처 호수에서 투자자를 만나러 이동하던 모습이었다.
이들을 태운 운전기사는 부부를 호수 인근에 내려준 뒤, 그들이 다른 차량으로 갈아타는 장면을 봤다고 진술했다. 이후 부부는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현지 매체 폰탄카(Fontanka)에 따르면 납치범들은 이 부부들을 하타 마을의 한 빌라로 유인한 뒤 노박의 암호화폐 지갑 비밀번호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지갑이 비어 있자 부부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일부를 쇼핑몰 쓰레기통에 유기하고 사막에 묻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부의 사망 사건을 조사 중인 러시아 수사 당국에 따르면, 부부의 휴대전화 신호는 실종 이후 며칠간 하타와 오만 인근 산악 지대에서 잡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마지막으로 감지된 뒤 10월 4일 완전히 끊겼다. 당국은 납치범들이 수사에 혼란을 주기 위해 꾸민 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 러시아인 8명이 체포됐다. 여기에는 노박에게 사기를 당한 전 투자자와 러시아 내무부의 전직 직원이 포함됐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이 중 3명은 살해 혐의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를 구매해 살해를 계획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노박은 암호화폐 송금 플랫폼 ‘핀토피오(Fintopio)’를 설립해 러시아·중국·중동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았다. 그는 아내와 함께 소셜미디어(SNS)에 고급차, 개인 제트기, 휴가 사진 등을 올리며 호화로운 생활을 과시해왔다.
그러나 노박은 암호화폐 사기에 오랫동안 연루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투자자들에게서 약 10만 달러를 갈취한 혐의로 러시아 현지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가 조기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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