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통과하며 기록한 ‘퍼블리’의 10가지 장면 [사람IN]

김은지 기자 2025. 11. 1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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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하버드 대학 졸업, 스타트업 '퍼블리' 창업, 국내 최초 유료 디지털 콘텐츠 시장 개척, 유료 멤버십 '일 매출 1억원' 달성···. 박소령 전 퍼블리 대표(44)와 '실패'라는 단어는 사실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겼다.

이런 커리어를 밟아온 그가 첫 책으로 〈실패를 통과하는 일〉을 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다.

다음에 무슨 일을 할지 모르겠다면서도, 또 다른 콘텐츠를 생산하는 그는 현재 '실패를 함께 통과하는 일'까지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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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이 주목한 이 주의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 이야기에서 여운을 음미해보세요.
박소령 전 퍼블리 대표.​​​​​​​ ⓒ시사IN 박미소

서울대-하버드 대학 졸업, 스타트업 ‘퍼블리’ 창업, 국내 최초 유료 디지털 콘텐츠 시장 개척, 유료 멤버십 ‘일 매출 1억원’ 달성···. 박소령 전 퍼블리 대표(44)와 ‘실패’라는 단어는 사실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겼다.

이런 커리어를 밟아온 그가 첫 책으로 〈실패를 통과하는 일〉을 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다. 콘텐츠업계에서 퍼블리라는 브랜딩 자체로 깊은 인상을 남긴 그였다. ‘실패했다면 얼마나 실패했다는 건가’라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가, 설득당해버렸다.

2015년 창업한 퍼블리를, 2024년 7월 콘텐츠 사업은 뉴닉에, 같은 해 8월 소셜미디어 사업은 시소에 팔았다. 곧바로 박 전 대표는 사표를 썼다. 2024년 8월23일 금요일 오후 2시의 일이다. 대표이사라 사인이 아닌 개인 인감을 찍어야 했고 개인 인감증명서까지 제출해야 했다. 그렇게 10년간의 분투가 끝났다.

퇴사 후 안식년을 보내려 했지만,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몰라 방황했다. 결국 글을 썼다. 지난 시간 쌓인 날것의 생각과 감정 등을 담은 원고를 주변 몇몇에게 보여줬다. 이 기록은 원래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었다. 글을 본 크래프톤 김강석 전 대표가 출판을 권했다. 사회에서 받은 것을 갚는 의미가 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책은 총 열 개 장면으로 구성됐다. 2023년 퍼블리의 끝을 결심한 데서부터 시작한다. 펀드레이징, 레이오프(권고사직)까지 창업의 처음과 끝을 함께한 판단의 순간을 생생하게 담았다. 펀드레이징은 늘었지만 현금이 없어서 주변에 손을 내밀었다. 개인카드 돌려 막기도 했다. ‘시리즈 B 함정(지출을 늘렸지만 그만큼 성장하지 못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결국 세 차례에 걸쳐 레이오프를 진행했다. 회사를 매각하기로 해놓고서 구두 협상에 휘둘렸다. 분명 실패의 기록인데, 처절하게 읽히지는 않는다. 절절할 뿐이다. 몸과 마음을 다해 자기 일을 사랑한 사람의 이야기라서다.

박소령 전 대표는 첫 책으로 〈실패를 통과하는 일〉을 냈다. ⓒ시사IN 박미소

그래서인지 유독 책의 리뷰를 빙자한 각종 ‘사장님’의 사연이 많이 올라온다고. 책을 처음 낼 때만 해도 스타트업이나 콘텐츠업계 사람들이 볼 거라고는 예상했다. 상상 범위에 들어오지 않던 독자가 남긴 후기를 읽느라 박 전 대표는 요즘 바쁘다. 요가원 원장, 체육관 관장, 호스텔 사장, 한의원 원장 등이 ‘내 이야기 같다’며 독후감을 남긴다. 박 전 대표의 얘기에 공감하며, 자신의 실패를 복기했고 다음을 계획하는 내용들이었다.

책이 허브가 되어, 또 다른 실패담이 수집되고 있는 셈이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이들을 인터뷰하며 뉴스레터를 쓰고 있다. 다음에 무슨 일을 할지 모르겠다면서도, 또 다른 콘텐츠를 생산하는 그는 현재 ‘실패를 함께 통과하는 일’까지 하는 중이다.

김은지 기자 smi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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