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80장뿐인 350만 원 티켓을 향한 광클릭 초읽기" 알카라스-신네르 슈퍼매치 예매 전쟁
- 테니스 최고 스타 직접 만나 사인에, 사진 촬영까지
- 가장 싼 입장권도 27만6000원. 현대카드 10% 할인
- 미리 보는 호주오픈 결승. 사용구 던롭 AO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티켓 전쟁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2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맞붙는 '현대카드 슈퍼매치 14'의 좌석 예매가 18일 정오 인터파크를 통해 현대카드 회원의 선 예매를 시작합니다. 일반 예매는 19일 정오부터 할 수 있습니다. 내년 1월 10일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 아레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테니스 스타의 승부를 보기 위한 '광클릭' 레이스도 개봉 박두입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신네르와 알카라스의 이번 매치는 약 20년간 독주 체제이던 빅3의 세대교체가 완료된 직후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 랭킹 1, 2위의 매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라며 "2005년부터 현시대 최고의 라이벌 매치를 선보여 온 슈퍼매치의 명성에 걸맞은 현시점 월드 테니스 랭킹 1, 2위의 세계 최초 단독 라이벌 매치를 경험하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회 운영을 맡은 세마스포츠마케팅 홍미영 부사장에 따르면 "가장 비싼 좌석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이 들어오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80장에 불과한 최고가 입장권은 350만 원에 이릅니다. 현대카드 회원은 10% 할인된 315만 원에 살 수 있습니다. 비싼 만큼 남다른 혜택이 많다는 게 주최 측 설명입니다.
'On-Court Experience'라는 이름이 붙은 티켓을 구매하면 알카라스, 신네르를 직접 만날 수 있으며 사진 촬영과 사인 기회도 얻습니다. 전용 주차 구역을 제공받고, 전용 라운지를 이용하게 됩니다. 공식 굿즈 패키지 선물과 함께 경기장 인근 부대 시설인 마이클 조던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1인당 20만 원 상당의 저녁 식사도 무료로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선수들의 땀방울, 숨소리까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코트 옆자리도 배정받게 됩니다.
대회 주최 측은 메이저 테니스 대회의 초고가 티켓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미영 부사장은 "호주오픈이나 US 오픈을 보면 1000만 원 넘는 티켓도 있다. 하지만 한국 정서에는 맞지 않는 것 같아 메이저 대회 코트사이드 좌석의 최저 수준 정도로 책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두 선수의 초청료도 천문학적인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게다가 최근 미국 달러 환율 급등에 따라 주최 측 부담은 더 커지게 됐습니다. 테니스 전문가들은 알카라스와 신네르를 모시는 데 둘이 합쳐 200만 달러(약 29억 원) 내외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내년 1월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은 현재 입장권을 예매하고 있습니다. 대회 센터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 1층 출입구 옆 좌석 12개가 최고 금싸라기 명당으로 꼽힙니다. 대회 공식 후원업체인 샴페인 회사 '파이퍼 하이직'이 운영하는 '온 코트' 티켓은 2500 호주 달러(약 239만 원)가 최하 가격이며 대회 후반부로 갈 수록 금액은 계속 올라갑니다. 내년 1월 30일 열리는 남자 단식 준결승 day session의 경우는 1만7655호주달러로 약 1690만 원에 이릅니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바로 눈앞에 볼 수 있으며 오마카세 음식이 제공된다고 하네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은 이번 슈퍼매치가 모방한 듯한 서비스가 많습니다. 가장 비싼 티켓인 'On-Court Seats' 또는 'Court side Premium Seats'는 센터코트인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선수와 거의 같은 눈높이로 경기를 지켜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최고가는 3만 달러(약 4400만 원)를 넘길 정도입니다.
프라이빗 라운지를 이용해 고급 식사, 칵테일, 와인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전용 게이트로 빠르고 편하게 입장하게 됩니다. 한정판 US오픈 굿즈와 특별 제작된 선물 세트를 받거나 컨시어지 서비스로 좌석까지 식음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또 센터코트에서 직접 공을 쳐보거나 선수 전용 구역을 방문하는 이색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다시 알카라스와 신네르의 대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두번째로 비싼 티켓은 로열박스로 173만 원입니다. 가장 싼 스탠더드-C 티켓도 27만6000원입니다. 역시 현대카드로 구매하면 정상가에서 10% 할인해 줍니다.
지난 프로야구 LG와 한화의 한국시리즈는 암표 가격이 999만원까지 치솟았다며 국정감사에까지 등장했습니다.
슈퍼매치도 암표가 등장할까요. 예매 유의 사항을 보면 암표에 '암'자도 꺼내지 못할 것 같기는 합니다. 공식 예매처가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한 입장권 전매, 위조, 양도, 구매대행 등의 위법행위는 엄격히 금지합니다. 매크로 이용 등 비정상적인 방법을 통한 예매, 암표 매매 목적으로 구매하는 경우는 적발되면 별도의 안내 없이 예매 취소 및 입장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불법적인 경로나 불법적인 시스템으로 입장권을 구매하면 법에 따른 제재를 받을 수 있으며 이에 따른 피해와 책임은 전적으로 구매자에게 있다고도 경고했습니다. 티켓 예매 후 양도 및 예매자 본인이 아닌 제3의 대리 관람도 불가합니다.
암튼 직관의 길은 멀고도 험해 보이네요. 테니스 관람 문화에서도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집관'하려면 tvN과 티빙(TVING) 생중계를 지켜봐야 합니다.

알카라스와 신네르 모두 한국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애초 경기 전날인 2026년 1월 9일 입국할 예정이었으나,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을 위해 하루 이틀 앞당겨 입국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만큼 의욕이 넘쳐 보입니다.
슈퍼매치에서는 호주오픈 공식 사용구인 던롭 제품 볼이 사용됩니다. 이는 두 선수가 슈퍼매치 이후 곧바로 호주오픈에 출전하는 일정을 고려한 선택입니다.
필자는 20년 전인 2005년 첫번째 현대카드 슈퍼매치로 치러진 비너스 윌리엄스와 마리야 샤라포바의 대결을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 현장에서 지켜봤습니다. 당시에도 신드롬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큰 화제를 뿌렸습니다. 테니스 기사가 사회면 톱을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스무 해가 지나 현존하는 세계 테니스의 최고 양대 산맥이 국내 코트를 밟는다고 하니 다시 가슴이 뜁니다.
한국에서 펼쳐질 세계 1, 2위의 맞대결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글로벌 테니스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빅 매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알카라스와 신네르가 같은 전세기를 타고 호주로 향하기 전, 인천에서 펼칠 불꽃 튀는 승부는 2026시즌의 서막을 장식할 최고의 순간이 될 것입니다.
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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