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집무실에 놓인 황금 장식 “8만원짜리 플라스틱과 똑같다”

평소 황금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 초 취임 이후 백악관 집무실을 온통 황금 장식으로 도배했는데, 이 장식이 미국의 대표적인 건축 자재·인테리어 용품 대형 할인 매장인 ‘홈디포(Home Depot)’에서 파는 58달러(약 8만5000원)짜리 플라스틱 제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백악관을 방문한 폭스뉴스 앵커가 트럼프에게 직접 “홈디포 제품이 아니냐”고 물었고, 트럼프는 “황금은 흉내 낼 수 없다. 홈디포 물건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백악관의 황금 장식과 홈디포 제품이 놀라울 만큼 똑같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는 지난 11일 폭스뉴스 앵커 로라 잉그램과 촬영팀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자신이 취임 이후 직접 디자인해 바꿨다는 집무실(오벌 오피스) 등의 황금 장식과 내부 인테리어를 직접 설명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가 지난 4월 자신의 ‘황금 전문가(gold guy)’를 불러 “벽난로 선반의 금박 조각 등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무실인 오벌 오피스에 맞춤형 금장 마감을 추가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TV 화면으로 보이는 백악관의 황금 장식이 홈디포에서 58.07달러에 판매되는 한 인테리어 회사(Ekena Millwork)의 폴리우레탄 장식과 똑같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홈디포는 미국에서 건축 자재가 필요할 때 흔히 찾는 곳으로, 홈디포 주차장은 건축·조경·이사 업체 사장들이 트럭을 몰고 와 그날 일할 일용직 노동자들을 찾는 ‘비공식 인력 시장’이 서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트럼프 취임 이후 ICE(이민세관단속국) 요원들이 불법 체류자 단속을 위해 일감을 찾으러 홈디포를 방문한 이민자들을 단속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안내로 백악관을 둘러보던 폭스뉴스 잉그램 앵커는 트럼프에게 “이 장식들이 혹시 홈디포 제품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트럼프는 “아니다. 이건 홈디포가 아니다”라며 일각에서 홈디포 제품을 사다 금색을 칠해 붙인 것 아니냐는 논란을 의식한 듯 “황금은 흉내 낼 수 없다. 황금을 흉내 내는 페인트는 없다”고 했다. 웃음으로 대화를 마무리 지은 잉그램 앵커는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사진을 올리며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오벌 오피스에서 진짜 금임을 확인함!”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홈디포 제품과 백악관 황금 장식을 나란히 비교한 사진들이 올라오며 두 장식이 사실상 같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미국의 한 인터넷 매체는 홈디포에 제품을 납품하는 해당 인테리어 업체를 직접 취재했고, 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워싱턴 DC에서 백악관 작업을 한 여러 디자인 회사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사진에 나온) 이 장식들이 우리 제품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백악관 보좌관 출신 앤드루 와인스타인은 소셜미디어에 “트럼프는 백악관을 ‘달러트리(모든 상품을 1달러 안팎에 파는 미국의 대표적 저가 할인점 체인) 마러라고(트럼프의 플로리다 개인 별장)’로 바꾸고 있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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