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 3&D 진수 보여줬다! 윤기찬, 드래프트 앞두고 가치 제대로 입증

고려대는 12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남자 대학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성균관대를 68-60으로 물리치고 팀 최초로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2쿼터 윤기찬의 3점슛 2방이 경기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장면이었다고 했다. 윤기찬은 21분 23초를 뛰며 8점 4리바운드 1스틸로 팀의 우승에 힘을 실었다. 특히 2쿼터 때 인상적인 3점슛 두 방을 터트렸다. 득점의 순도가 대단히 높았다. 수비에서도 그는 거침없는 압박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특유의 파이터 기질을 발휘했다.
윤기찬은 “개인 성적을 떠나 팀이 우승했다는 게 너무 기쁘다. 프로에 가기 전 마지막 경기였는데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은 다 보여줘서 후회 없다. 그렇다고 미련이 안 남는 건 아니지만...”이라며 “어쨌든 후회는 없고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쿼터 3점슛 2방이 리드 폭을 넓히는 데 엄청 큰 역할을 했다고 하자 “내 칭찬 같아서 좀 머쓱하긴 한데 어쨌든 그 3점슛 2방이 들어가서 점수 차를 확 벌릴 수 있었다. 감독님 말씀대로 그 상황에서 흐름이 우리 쪽으로 많이 넘어온게 아닌가 싶다”라고 돌아돴다.
공격력이 막강한 성균관대에 맞서 어떻게 경기를 준비했냐고 묻자 윤기찬은 “4강에서 성균관대의 외곽슛이 너무 잘 들어가서 외곽슛을 틀어막는 수비를 연습하고 나왔다. 외곽슛은 어느 정도 잘 막았는데 골밑이 많이 뚫려 아쉬움이 있다”며 “공격에서도 상대가 올 스위치 수비를 들고 나오는데 우리가 그 부분에 대한 대책을 찾지 못해 전체적으로 경기가 어렵게 흘러갔다”고 답했다.
용산고 출신의 윤기찬은 3점슛과 수비에 특화된 3&D플레이어다. 준수한 사이즈에 민첩한 방향 전환 동작, 감각적인 수비 예측 능력으로 자신이 마크하는 공격수를 소위 '락 다운' 시켜버린다. 공격에서도 쏠쏠한 3점슛으로 ‘조커’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곤 한다. 고교 시절부터 U18 대표팀, 이상백배 대표팀,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등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윤기찬은 큰 경기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다고 하자 “아무래도 고등학교 때부터 청소년 대표팀을 경험하고, 대학에 와서 정기전 같은 큰 경기를 치른 것이 도움이 됐다. 확실히 내 성향상 큰 경기에서 부담감이 덜한 것 같다”라고 비결(?)을 전했다.
대학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윤기찬의 다음 무대는 '프로'다. 문유현과 함께 얼리엔트리를 선언한 윤기찬은 오는 14일 2025 KBL 국내선수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드래프트에 나서는 3&D 자원 중에서는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윤기찬. (*참고로 윤기찬은 올 시즌 대학농구리그 14경기에 나서 평균 33.3%(20/60) 3점 성공률을 기록했다.)
드래프트를 코앞에 두고 치러진 경기에서 임팩트를 남겼기에 자연스레 순번 역시 당초 예상보다 더 뛰어오를 가능성도 있다.
윤기찬은 “솔직히 1라운드 안에만 뽑히면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순번보다는 많이 뛸 수 있는 팀을 가고 싶다. 팀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3점슛 몇방으로 흐름을 바꿀 수 있고, 수비 역시 마찬가지로 잘하는 선수들을 물고 뜯으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수비를 할 수 있다는 걸 어필하고 싶다”고 자신의 장점을 소개했다.
이어 프로에 가서 보완해야 될 점으로는 “수비 쪽에선 이제 더 이상 건드릴 건 없다고 생각한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슈팅 퍼센티지를 높여야 하고 세밀한 플레이를 더 잘하고 싶다. 마무리 능력도 지금은 아쉽다고 생각해서 마무리 능력을 더 키워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3&D 플레이어답게 고려대 선배인 문성곤(KT)을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윤기찬이다. “고려대에 입학했을 때부터 문성곤 선배님을 롤 모델로 삼았다. 문성곤 선배님의 플레이스타일을 따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윤기찬의 말이다.
윤기찬은 “3년 간 감독, 코치님께서 잘 지도해주셨기에 내가 이렇게 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고 얼리엔트리로 프로까지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감독, 코치님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팀 동료들에게도 감사함이 크기 때문에 프로에 가더라도 학교에 자주 찾아와 후배들에게 밥을 사주거나 야식 같은 걸 넣어주는 행동을 좀 해야 할 것 같다(웃음)”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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