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K-방망이 삼총사, 압도적 日마운드 식힐까

이정호 기자 2025. 11. 13.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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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타자 고정’ 안현민
체코전 펄펄난 문현빈·신민재
오타니·야마모토 없어도 강한
일본 투수들 꿇릴 열쇠로
한국 야구대표팀 안현민, 신민재, 문현빈(위부터). 연합뉴스

일본과 대결을 앞둔 류지현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타순 구상에서 일찌감치 고민을 지운 자리는 2번이다. 류 감독은 안현민(KT)으로 못박았다. 안현민은 지난 주말 체코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유일하게 타순 변화 없이 출전했다.

류 감독은 지난 9일 체코와 2차 평가전이 끝난 뒤 “일본에서도 안현민은 2번 타자”라고 말했다. 안현민은 올해 팀 내 부상 공백을 틈타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4(2위) 22홈런 80타점 출루율 0.448(1위) 장타율 0.570(3위)을 기록했다. 단숨에 KT 뿐 아니라 리그에서 첫 손에 꼽히는 우타 거포 자원으로 기대 받는 타자가 됐다.

태극마크를 달고 첫 출전한 체코전에서는 8일 4타수 1안타, 9일 4타수 1안타 2볼넷으로 활약했다. 장타는 나오지 않았으나, 4차례 출루해 3득점에 성공하며 테이블세터로 임무를 완수했다. 2번 타자에 강타자를 배치하는 흐름은 최근 현대 야구의 대세 트렌드 중 하나다. 류 감독 역시 안현민을 2번 타순에 넣으면서 그 흐름을 따른다. 타격에서 정확성과 파워는 물론 높은 출루율에 주자로서 기동력까지 겸비한 안현민은 전통적인 2번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카드다.

한국시리즈 정상을 놓고 다툰 LG와 한화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그 흐름을 대표팀까지 이어온 신민재(LG)와 문현빈(한화)도 일본전 주목되는 핵심 전력이다.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된 체코와 8일 1차전에서 안타 5개로 3점을 얻는 데 그쳐 3-0으로 승리했던 한국은 9일 2차전에서는 장단 17안타와 9개의 사사구를 묶어 11-1로 대승했다. 그 중심에 신민재와 문현빈이 있다.

리드오프로 나선 신민재는 5타수 2안타 1타점 2도루로 공격 첨병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지난해 프리미어12 때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던 신민재는 올해 LG 우승 주역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빅리거가 즐비한 내년 WBC 대표팀 내야 경쟁에서도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국가대표 데뷔전에 나선 문현빈도 뜨겁다. 타격 재능을 인정받고 한화의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타격에 자신감이 더해진 문현빈은 첫 ‘가을 야구’에서 16타점을 쓸어담으며 해결사로 떠올랐다. 문현빈은 체코와 2차전에서도 6번 타자로 5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일본의 빅리거 투수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이상 LA 다저스)는 WBC에는 나서겠지만 이번 평가전에는 없다.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 한국전에 등판한 이토 히로미(니혼햄)도 없다. 그럼에도 일본 마운드는 높다. 압도적인 ‘투고’ 리그를 주도하는 NPB 투수들이 한국전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10승(10패 평균자책 2.59)을 거둔 좌완 스미다 치히로(세이부)는 2023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한국을 상대로 선발 투수로 나서 7이닝 동안 77개를 던졌다. 한국은 당시 3안타(7탈삼진)로 막힌 끝에 1-2로 졌다.

기타야마 고키(니혼햄·22경기 9승5패 평균자책 1.63)도 국내 기준으로는 15승 투수나 다름없는 구위를 가진 투수로 평가된다. 대표팀 최연소 투수로 대졸 루키인 선발 가네마루 유메토(주니치)도 일본 야구가 주목하는 좌완 유망주다. 불펜은 더 화려하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정상 불펜 자원으로 꼽히는 46세이브( 53경기 1승 5홀드 평균자책 1.54)의 마츠야마 신야(주니치)와 31세이브(54경기 4승2패 3홀드 평균자책 1.71)를 따낸 다이라 가이마(세이부), 우완 다이세이 오타(요미우리·62경기 3승4패 46홀드 평균자책 2.11), 좌완 모리우라 다이스케(히로시마·60경기 2승3패 25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 1.63), 우완 후지히라 쇼마(라쿠텐·62경기 2승2패 21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 2.11), 우완 니시구치 나오토(라쿠텐·52경기 3승1패 3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 1.07) 등이 포진했다.

투수력만 놓고 보면 한국의 다득점은 쉽지 않아 보인다. 우타 거포인 이재원(상무)의 일본전 합류가 불발된 상황에서 체코전에서 좋은 감각을 보인 안현민, 신민재, 문현빈을 어떻게 구성하는지가 류지현 호의 일본전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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