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위로할 게 있나요?…여전히 충분히 잘하는데" 의젓한 1년 선배, 문동주가 하고 싶은 말

최원영 기자 2025. 11. 13.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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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 있다."

12일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문동주는 '김서현을 어떻게 위로해 주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문동주는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는 같이 있을 시간이 별로 없다. 내가 더그아웃에서 야구를 보고 있으면 서현이는 9회까지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며 "서현이가 엄청 활발한 성격은 아닌 것 같지만 한 번씩 내게 뭐가 문제냐고 물어본다. 난 늘 똑같이 말한다. '지금 잘하고 있다. 모든 게 처음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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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한화 이글스 마무리투수 김서현과 선발투수 문동주. 올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뒤 미소 짓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포공항, 최원영 기자] "잘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2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오는 15~16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평가전 2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다.

여기엔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22)와 김서현(21)도 있었다. 문동주는 덤덤한 표정으로, 그러나 누구보다 든든하게 후배에게 힘을 실었다.

김서현은 올해 한화의 새 마무리투수로 거듭났다. 정규시즌 69경기 66이닝서 2승4패 2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로 활약했다. 마무리 첫해부터 30세이브 고지를 넘어섰다. 리그 세이브 부문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부터 긴 슬럼프에 빠졌다. 마지막 등판이던 10월 1일 SSG 랜더스전서 ⅔이닝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포스트시즌에도 자꾸만 악몽을 꿨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서 1이닝 4피안타(2피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27.00이었다.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서는 3경기 2⅔이닝서 2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1승 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했다. 한화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2025시즌에 마침표를 찍었다.

▲ 한화 이글스 김서현이 지난 9일 한국 야구대표팀 소속으로 체코와의 평가전에 구원 등판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서현은 지난달 31일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 사흘간 짧은 휴식 후 지난 4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어 지난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의 평가전 2차전에 구원 등판했다. 2-0으로 앞선 5회말 출격한 그는 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을 남긴 채 이닝 도중 교체됐다. 한국은 2-1로 쫓겼으나 이후 빅이닝을 만들어 11-1 대승을 완성했다.

체코전 당시 고척돔을 가득 채운 만원 관중이 김서현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냈음에도, 김서현은 고개 숙인 채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12일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문동주는 '김서현을 어떻게 위로해 주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곧바로 "위로해 줄 게 있나요?"라고 되물었다.

문동주는 "(김)서현이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 주위에서 서현이 위로해 주고, 잘 챙겨달라고 하는데 서현이는 괜찮다"며 "솔직히 지금까지 너무 잘해왔기 때문에 서현이에게 뭐라고 하기보다는 잘했다고 하고 싶다. 태어나서 (한 시즌에) 이렇게 많은 이닝을 던져본 것도 처음일 것이다. 모든 게 처음이라 본인도 어리둥절할 텐데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12일 한국 야구대표팀 소속으로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최원영 기자

이어 "스스로 '내가 왜 이러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잘해왔다'는 생각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사실 말 그대로 서현이가 정말 잘했기 때문에 우리 팀도 올 시즌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본다"며 "뒤에서 서현이가 막아준 경기가 정말 많았다. 처음이라 조금 그럴 순 있는데, 서현이가 안 좋다는 생각은 안 했으면 한다. 충분히 잘했고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동주는 "좋지 않은 흐름에서 무엇인가 더 하려고 하니 티가 나는 듯하다. 좋지 않은 순간은 내게도 있었고, 누구에게나 다 있었다. 그러니 단순하게 넘겼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 취재진이 밥을 못 먹거나 풀 죽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지 묻자 "얼굴 보니 밥은 잘 먹는 것 같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문동주는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는 같이 있을 시간이 별로 없다. 내가 더그아웃에서 야구를 보고 있으면 서현이는 9회까지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며 "서현이가 엄청 활발한 성격은 아닌 것 같지만 한 번씩 내게 뭐가 문제냐고 물어본다. 난 늘 똑같이 말한다. '지금 잘하고 있다. 모든 게 처음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서현이는 올해 정말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한다"며 다시금 격려했다.

▲ 문동주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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