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WS 우승, 그런데 감독상 '7위→충격의 0표'... LAD 감독은 당연히 성적 내는 자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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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동안 5번의 월드시리즈 진출과 3번의 우승을 이끌었는데, 올해의 감독상에서 매년 밀리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53) LA 다저스 감독이 '0표'의 굴욕을 당했다.
그런데 정작 내셔널리그 우승팀인 다저스의 로버츠 감독은 1위는커녕 3위표 한 장도 얻지 못했다.
올해를 포함해 다저스에서 10시즌(2016~2025년)을 보낸 로버츠 감독은 통산 승률 0.621(944승 575패)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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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년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올해의 감독상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스티븐 보트(41)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감독, 내셔널리그에서는 팻 머피(67)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이 각각 2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보트 감독은 시즌 중 추락을 딛고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고, 머피 감독은 밀워키를 MLB 전체 승률 1위(0.599)로 만들었다.
내셔널리그 투표 결과를 보면 흥미로운 점을 볼 수 있다. 올해 가을야구에도 오르지 못한 마이애미 말린스의 클레이튼 맥컬러(46) 감독이 2위표 5장,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토리 러벨로(60) 감독이 3위표 1장을 얻었다. 그런데 정작 내셔널리그 우승팀인 다저스의 로버츠 감독은 1위는커녕 3위표 한 장도 얻지 못했다.
다저스는 올해 93승 69패, 승률 0.574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전체 2위이자 서부지구 1위였다. 이어 차례차례 포스트시즌을 통과한 후 월드시리즈에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7차전 승부 끝에 결국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상 등극이었다.
올해를 포함해 다저스에서 10시즌(2016~2025년)을 보낸 로버츠 감독은 통산 승률 0.621(944승 575패)을 기록 중이다. 2021년을 제외하면 매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달성했고, 2020년과 2024년, 그리고 2025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그러나 올해의 감독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부임 첫 해인 2016년에는 우승팀 시카고 컵스의 조 매든 감독을 제치고 수상했지만, 이후로는 한 번도 이를 차지한 적이 없었다. 2017년과 2022년 2위가 최고 순위였다. 2023년에는 5위, 지난해 7위에 이어 올해는 아예 한 표도 얻지 못한 것이다.
냉정하게 보면 다저스는 항상 전력이 잘 갖춰진 팀이었다.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멤버 중 시즌 MVP 경험이 있는 선수만 4명(클레이튼 커쇼, 프레디 프리먼,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이나 될 정도다. 이에 감독의 역량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에서 로버츠 감독에게 표가 가지 않은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다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좋은 자원을 가지고 성적을 내는 것도 감독의 역할이 없으면 어렵다. 그런 점에서 로버츠 감독의 '0표'는 다소 뜻밖의 결과였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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